Archive for June, 2006
신독이 뭔지는 아냐?
http://www.happylinuxing.com/hiver/135 어떤 의미에서 이 글의 연속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퇴근을 하면 방에 안 들르고 바로 인천행 혹은 서울행 버스를 타러 갈 예정입니다. 사실 객지 생활을 견딜만 한 것도, 언제든 주말이면 집에 돌아와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수 있는, 적어도 차비는 벌고 있다는 것 때문일지도 모르는데요.
이런 날은 아침에 세탁기를 돌리고, 방에 빨래를 널어놓고 출근합니다. 그러면 월요일에 오늘 세탁한 흰 셔츠를 입고 출근할 수 있어요. 그러니, 애벌빨래 같은 것(속옷이나, 화장품이 묻었거나, 순대국밥집에서 깍두기가 떨어진 흰 바지 등등)은 새벽에 해치우고, 바로 샤워하러 올라가면서 세탁기에 옷가지들을 쓸어넣는데요.
샤워실에 가면 부스가 지저분합니다. 여자애들이 쓰는 샤워부스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의 오덕후들이여, 여기를 보라. 그대들이 사랑하는 미소녀들도 공동시설에 넣어놓으면 이러고 살 거다. 라는 소리가 여기까지 올라오는 상황입니다. 샤워기를 틀어 부스를 대충 청소합니다. 헤어 젤이 묻어있는 -_- (러브젤이 아니라 다행인가) 샤워기를 비누로 씻어놓으면 준비 끝. 이제부터 샤워를 합니다. 씻고, 머리에 수건을 감은 채 물을 틀어 제가 쓴 샤워실을 청소합니다. 구석의 비누곽에는 누가 썼는지 모를 생리대가 그냥 처박혀 있기도 한데, 어쩌겠습니까. 그냥 제가 치우고, 비누로 손이 닳도록 씻습니다. 사실 자기가 쓴 것도 그렇게 만지고 싶은 기분이 드는 물건은 아닙니다. 게다가 그건 의학적 폐기물이라고요. 좀 자기 것은 자기가 치우지 싶습니다. 그렇게 바닥까지 깨끗하게 치우고 막 나오려는데
옆 부스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피어오르는.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낸 듯한 냄새. -_-
당연히 옆 부스도 여자애입니다. 여기 고시원은 여자애들은 저 말고는 다들 대학생 대학원생들이고요. 처음에 제가 직장인이라고 하니까 사장님은 제가 뭐 하는 놈인지 참 꼬치꼬치 캐물으셨습니다. 공무원이라고 말씀드리니까 안심하고 받으시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고시원 같은 데는 또, 술집 여성들도 많이 살잖아요. 이 동네에도 그런 술집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만, 적어도 미룡동에는 호프집 정도만 있는 것 같기는 하던데.
아니 잠깐만.
초딩이나 유딩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_-
옆 부스에서 흘러나오는 액체가 이쪽부스로 밀려옵니다. 샤워기를 틀어서 흐름을 바꿔버리고는 옆 부스를 걷어차버렸습니다.
“신독이 무슨 말인지 알아요?”
대답이 없습니다. 하긴 그 말을 알 정도의 인간이면 이러지도 않겠지.
고시원 사장님은 좋은 분입니다. 옆 방 학생도 가끔 우울해서 들어오는 날에 한밤중에 중국영화를 스피커로 보는 것 말고는 괜찮은 아이입니다. 조용하고 깔끔하고.
그런데, 화장실이나 샤워실을 쓰다 보면, 내가 정말 이렇게 뭐 하나 배워먹지도 못한 것들하고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무궁무궁. 이라기보다는.
대체 얼마나들 귀하게 크면 더럽다고 변기 물도 안 내리고, 자기 몸에서 나온 피 그대로 묻은 의학적 폐기물들도 안 버리고, 그러고들 사는지.
정말로 요즘 부모들.이 한심해지는 순간입니다.
참고로 신독이란, 남이 보나 안 보나 혼자 있을 때에도 몸가짐을 바로 하고 행실을 삼간다는 뜻입니다. 중학교 도덕교과서에 나오고(아마도 3학년. 연합고사 치를 때 저 단어를 공부했으니까.) 고등학교 국민윤리에도 한번 더 나옵니다. 참고로 제가 주로 쓰는 어휘는, 수능 범위 안에 있는 어휘들이라서 고등학교 졸업한 애들이면 대충은 다 알아들어야 정상입니다.
명색이 공모전에 간지가 웬말이냐! 대원 씨아이!!!!
http://www.b-love.co.kr/member/news_read.jsp?no=29&kind=3
먼저 이 공모전의 공고를 보아 주시라.
이것저것 메이저한 데서 하는 공모전은 다 도전해보려 하였지만 이번에 대원에서 하는 BL 공모전 앞에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그래서 누가 여기 도전해보라고 말하자마자 메신저로 엎고 별 지랄발광을 다 했다는 것을 먼저 밝혀둔다. 나는 BL을 분명히 즐기는 편이지만, 그걸 즐긴다고 자랑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알고, 특히 차라리 남녀간의 성애나 동성애라면 차라리 10대에 읽어도 상관없지만, 판타지로 남자와 남자의 사랑을 묘사하는 것이라면 적어도 고등학교는 졸업하고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바. 그게 어른들의 웃고 즐기는 기호가 될 수는 있겠지만, 어쨌건 그 소식을 듣자마자 일전에 내게 중학생용 야오이를 써볼 생각이 있으면 계약하자고 했던 무개념 편집자가 하나 생각나서 조금 기분이 상했다. 돈만 되면 뭐든지 한다는 것인지.
하여간 중요한 것은 이 공고의 멘트다.

간지.
간지란 본래 종이와 종이 사이에 끼워놓는 종이 혹은 책에서 챕터와 챕터를 구분할 때 들어가는 별지를 뜻하는 말이며…….
또 다른 간지.
칼라하리 사막 북쪽에 위치한 국가로 나미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
이 개념없는 기자쉑. 이라는 말이 후두까지 올라오는 순간입니다. -_-;;;;;;
소위 니폰필 옷 파는 데서 시작한 간지난다는 표현. 아주 아주 일상어가 되어가고 있는 모양인데.
이봐요, 기자씨. 정신좀 차려. 당신도 기자잖아? 자존심도 없냐?
[군산라이프-37] 전산실 구석에서 발견한 역사 스페셜

사무실 구석 CD 장에 저장되어 있는 1990년대의 마소지 부록 CD들
한글 TeX이니, 아래아 한글 96에다가, 저기 위에 있는 게임 프로그래밍 갤러리는 마소지의 디스켓 부록으로 나왔던 것 반년치를 모은 것이라고 하네요. 어허허…..

문제의 CD들이 가득한 CD장. 삼보컴퓨터 번들에, 어디 게임잡지 부록인 옛날 게임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폐간된 헬로피씨. 옛날옛날의 마소지.

생각해보면 리눅스를 처음 깔았을 때 한텀이 없어서 허둥거렸던 것을 제외하면
한 번도 한글 문제를 고민해보지 않은 세대.
(기껏 고민하는 게 홈페이지를 utf-8로 만들면서 euc-kr로 셋팅된 호스팅 회사 DB를 걱정하는 것 정도?)
그런 제게 이런 책들은 참 신기하고 놀라우면서도 예전에 사람들이 컴퓨터를 쓰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였는지를 보여주는 그런 물건들입니다.
대학에 가서야 컴을 본격적으로 만지기 시작했던(그러나 게임만 하던 애들보다 훨씬 빨리 배우고 익혀 결국은 이쪽으로 먹고살게 된) 해명과 달리, 남자친구인 세이군은 중학생 때 부터 컴을 만졌고, 한글 카드니, 도스에서 한글을 쓸때 뭐가 어땠느니 하는 이야기도 가끔 합니다.
어쨌건 지금은 아니지만, 언제 이곳에 좀 더 익숙해지고 시간이 되면 컴퓨터 속의 한글같은 책은 좀 공부해보고 싶어요.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No comments트래픽, 트래픽, 트래픽 마왕
음…….
해피리눅싱이 요즘 늘 60~80정도 나오고 있다.
혜지니즘은 아예;;;;;; -_- 크흑흑.
종종 트래픽 마왕의 앞에 무릎꿇고 자정까지 봉인되고 있다.
저가형 말고 일반형 호스팅으로, 가격 두배인데….(그래봐야 월 5백원에서 월 천원으로….)
그걸 질렀는데도 불구하고, 어제도 혜지니즘은 봉인되었다…..
어째서냐.
어째서!!!!!
나같이 착하게 산 사람에게 어째서
호스팅 업그레이드라는 절망적인 순간이 오는거냐!!!!!!!!!!
그래서 미리내 호스팅으로 옮길까 심각하게 고민도 하고. 등등.
물론 봇 퇴치 설정은 기본이다. 그런데 왜?
카이스트 여학생 기숙사의 어느 아이피가 장하도록 많이도 로그에 남아서 대체 뭐 하는 애인지 궁금해졌다. 기숙사 사감님께 전화도 해 봤다. 거기 기숙사 몇 호에 사는 애가 제 홈에 너무 부하를 걸어요. 그랬더니 사감님 말씀.
“어느 애?”
아, 한방에 여럿인 것을 간과하였다. 저런 슬픈일이…….
어떻게 하지.
하아……
상당히 스트레스다. 지금 혜지니즘, 거의 90% 간 것 같은데.
세이군의 귀여운 척 스페셜

세이군은 나보다 두살 연상이다.
문제는 이 인간이
스무 살 때는 얼마나 옷을 추레하게 입고 다녔는지 아주 아저씨로 불리던 것이
나와 만난 이후로 의생활이 아주 약간;;; 개선되면서
중학생으로 불리고 있다는 거다.

더 큰 문제는 나보다 어려보인다는 거다…… -_-;;;;
이건 최악이다.

가끔 이러고 찍으면 초등학생 같기도 하다. 게다가 머리도 길어서 더더욱……

그래도….. 남친 귀여운 거 뭐에다 쓰느냐고 엄마가 타박하셔도
귀여운건 귀여운 거다.
안 귀여운 것 보다는 좋은 일이 아닌가.

다만 바라는 것은 사진 찍는 센스가 좀 더 좋아져서
내 사진도 잘 찍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니 사진이야 모델이 나빠 엉망이라 치고
왜 맨날 나는 세워놓고 증명사진만 찍는거냐!!!!!!!
셀카나 타이머 놓고 찍는게 훨씬 그림이 나오니……
구도 공부 좀 해!!!!!!!
경수 스페셜

Kevin 경수 Shin.
해명이 예전에 잠시 좋아했던 녀석이자, 해명의 오랜 친구이며
본인을 파이어볼 프렌드로 불러 소녀의 가슴에 상처를 입힌 놈이랄까…… (훗)
요즘은 정신을 차리고 베스트 프렌드라고 부르고 있으나;;;; 허허….. 잊지 않겠다;;;;
현재 미국에서 항공학교를 졸업하고 항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파일럿이 아니라 정비 쪽이지만. 기계에 관심도 많고.

옆에 있는 것은 경수와 2학년때 같은 반이었고 역시 해명의 동창인
통칭 장학퀴즈맨. 황도사. -_-;;;;
K대 한의대 재학중이며 불타는 우정으로 미국에서 고생하는 경수에게 보약을 지어주었다는 돌팔이 의사다;;;;

친구 결혼식 들러리를 서는 경수. 저놈도 옷걸이가 안 되는 것은 아닌데;;;;
신체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으니 그것은……
남자가 임신을…….(퍼퍽)
No comments그날, 마지막 전설의 밤 : 스타워즈 에피 3 개봉일(2005년 5월)

천은 바느질이 되는데 레자는 바느질이 거의 고문급이라 스테이플러의 힘으로 겨우 찍어서 만들었습니다. 바닥에 보이는 옥매트;;;는 살짝 무시해주시는 센스. -_-;;;;;
찍은 사진은 가봉중이라는 것이지요. ^^

당일날은 저도 사진 찍을 겨를이 없어서.
돌균 오라버니 친구분께서 보내주신 사진을 블로그에 몇장 올렸습니다.
물론 주로 제가 아는 분들의 사진이었지요.

그날 단연 최고의 인기, 돌균베이더.

파드메 코스하신 분의 양손의 떡……
왼쪽은 메가박스에서 코스프레 나오신 분이고 오른쪽은 돌균베이더.
하지만 팬의 열정은 풀세트보다 강한 법입니다.
스틸에서 보고 코스하신 저 파드메 의상은 사실 잠옷……(탕)

오비완 세류언니와 돌균베이더 오라버니…..

지나가다 뵌, 정말로 베이글 머리를 한 분!!!! 그때 이글루스에서 이분의 얼음집을 찾고는 사진 올려도 되느냐 여쭤보았지요. ^^

이게 뭔지 아십니까?
무려 앗박 루크스카이워커 언니와 돌균베이더 오라버니의 부자대결입니다.

제 코스는 빨간 라이트세이버를 든 파다완이라는 컨셉이었습니다.
즉 양아치라고 하던가 뭐 중얼중얼…….
국제 차 문화대전(티월드 페스티벌)에 다녀와서

티월드 페스티벌은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렸습니다.

입구 앞에서 중국 명차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군산은침의 찻잎입니다.





부스들 모습입니다. 인도양홀에서 하다보니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여러 회사들의 샘플티를 시음해 볼 수 있었고요. 아기자기하게 볼 것이 많았습니다.


동래 학춤입니다. 선비의 학과 같은 기상을 드러내는 춤이라고 하지요.

삼각티백 만드는 회사에서 기계 시연을 하고 있습니다.
만들어낸 티백은 이만큼씩 샘플로 나누어 주셨지요.
SEK2006에 다녀와서


SK 텔레콤 부스에서 본 국대 축구팀 모형.
하필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날 아침에 보는 것이라 마음이 묘했다.
생각해보니 늘 사람에 치이던 코엑스가, 토요일 아침에 그렇게 한산한 것 본 것도 처음
다들 밤새 응원하고 자고 있는 것일까 싶었다.



여성형 로봇이라는데, 여성형에 왜 광배근이 있는데!!!!!!
하여간 이 로봇은 손을 잡으면 체지방을 측정해주고
관공서에서 이런저런 민원처리를 도와주는 그런 로봇이다……

귀엽지? 가정용 로봇이라고 한다.






그냥 부스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 팀이 개발한 2족보행로봇 휴보.
아인슈타인 얼굴이 막 찡그리고 있는 것이, 억지로 파워드 수트를 입혀놓은 것 같아서 조금 ^^

에버원. 생각보다 미형이다. 손도 예쁘다. 하지만 당연히도 표정은 어색하고, 무엇보다도 팔 안에 LED가 빛나고 있어서 나의 환상을 무참히…..(흑흑)


요즘 애들은 싸가지가 없어서……
라는 말을 입에 올리게 된 것 자체가 늙었다는 증거라고들 하는데.
정말로 요즘 좀 저 말에 끄덕끄덕 하는 순간이 있다.
1. 고시원 화장실. 물도 안 내리고 가는 여자애가 하나 있는데.
전에 누군가가 그러더라. 공용 화장실에서 물 내리기 싫어하는 애들은 밸브가 더러워서;;; 안 내리는 거라고.(그래서 발밸브로 된 것은 내린다고도 하는데)
그러면 니 배설물은 깨끗하고?
아직 현장을 잡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화장실 변기 시트에 생리혈 묻은 것 닦지도 않고 가버린 네가지 없는 계집애가 그 애가 아닌가 싶다. 어차피 같은 층에 사는 애들이래봐야 몇 명 안 되니까. 아침마다 성질나서 드디어 화장실에 물좀 내리라고 적어 붙였다. 정말이지.
2. DMB!!!!!!!
어제 군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오는데 웬 떡대 청년이 아줌마와 함께 버스에 탔다.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서 아줌마는 구석에 찌그러져 계셨다. 아주 시작부터 매너없는 청년이었는데.
군산 터미널에서 출발해서부터 경기도 화성을 지날 때 까지. DBM로 야구를 보고 있었다. 아니, 혼자 보는 것 누가 뭐라고 하나. 리시버도 안 꽂고, 볼륨은 최대한 올려서, 들으면서 얼마나 몰입을 하던지!!!!!!!
칵 그냥…..!!!!! DMB를 위성까지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은 둘째치고 인간적으로 항의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옆에 앉은 아줌마는 오냐오냐 하는 엄마요, 이 청년으로 말하자면;;;;
군산을 모독하는 게 아니라, 그냥 드라마 같은 데 흔히 나오는;;; 시골 중소도시 양아치 스타일. 게다가 키 크고 떡대. -_- 도무지 상대가 안 될 타입이다. (참고로 얼굴은 “누들누드”에 주로 나오는 대물 변강쇠 스타일로 생겼다. 간단히 말해서 내 타입과는 10억파섹정도 떨어져 있다는 말이다.)
내 옆에 앉은 아가씨가 부들부들 떤다. 뒤에 앉은 아저씨도 잠을 못 자고 괴로워한다.
청년 혼자 신나는 인천행이었다.
3. 오늘 오전 신도림에서
세이군과 함께, SEK2006을 보러 가던 길에 웬 할머니께서 짐을 들고 내려오셔서
세이군이 할머니 짐을 들어드리러 따라내려갔다. 나도. 하지만 할머니는 고맙다고 하시며 비틀비틀 내려가셨고, 세이군은 짐을 밑에서라도 들어드리려는 자세로 계속 따라갔는데.
할머니가 무사히 바닥까지 내려오셨다. 나는 할머니의 한 걸음 뒤, 계단 밑에서 2번째 단을 밟고 서 있던 참이었다. 그때였다. 뭔가가 내 등허리를 탁, 가격하며 어깨를 밀쳤다. 아픔에 짧은 비명을 지르며 뒤 돌아보니, 하이힐 신은 여자애가 덩치 큰 애인이랑 장난치다가 균형을 잃으면서 나를 치고 간 거다.
그 와중에 자기 괜찮아? 응, 괜찮아. 그러면서 룰루랄라 전철 타는 데로 가는 것이다. 기가막혀서 계속 쳐다보니까, 아, 미안해요. 그러고는 얼른 옆 칸으로 튀더라.
싸가지가 없어서. 계단에서 장난치는 것도 한심한데, 균형 잃으면서 딴 사람 짚어서 지는 멀쩡하면,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은 자발적으로 나와야 하는 거다. 게다가 젊은 나니까 망정이지, 아까의 할머니라도 짚고 갔으면 어쩔 뻔 했을까? 아마도 그런 타입이면 할머니가 넘어지시거나 더 안좋은 일이라도 생겼으면 커플끼리 손잡고 튀었을 거다.
정말 재수없다. 요즘 애들 왜 그러니!!! 대학생 쯤은 되어 보였는데 말이야, 그 정도 지각도 없나?
4. 오늘 두타에서 세이 티셔츠라도 사려고 돌아보는데
어린 점원 하나가 자꾸 유행이라면서 세이의 까만 얼굴빛에는 받지도 않는 형광분홍, 형광파랑 등을 권하는 거다. 세이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나는 그건 세이에게 어울리지 않으니 다른 것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유행을 자기가 더 잘 알지 손님이 더 잘 아시느냐. 하면서
SEK 보러가고 차 박람회까지 돌고 오느라 편하게 입느라고 면 티셔츠에 면바지 차림인 나 보고 내 스타일이나 신경쓰라고 그러더니
남친은 성격 좋아 보이는데 여친이 성질 이상하다고 B형 아니냐고 묻더라.
그러면서, 남친이 잘 생겼는데 왜 촌스러운 것만 고집하느냐고.
솔직히 말해서 세이군이 그렇게 미남이 아니라는 것은 나도 아는 일이라.
그런 소리를 입에 침도 안 바르고 하면서 나를 무슨 스타일 없는 여자 취급하다니.
화딱지가 나서, 그 가게 옷걸이에 한번 세이에게 걸쳐보고 싶은 셔츠가 하나 있기는 있었음에도 그냥 나와버렸다.
요즘은 그렇게 해야 물건이 팔린다고 하디? 정신 좀 차리렴. 고객이 니 친구냐? 그런 소리를 하고도 물건 사 가기를 바라게. 아니면 가게 주인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점원이 지능안티로 돌변이라도 한 거야?
…….아, 그래. 겨우 24시간동안 너무 많은 폭탄을 맞은 기분이다. 화장실부터 하면 36시간은 되겠군.
메소포타미아 시대의 진흙판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싸가지가 없다는 말이 있었다는데.
그런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정교육 제대로 받지 못한 애들은 참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어느정도는 매질이나 꾸지람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런 부분이다. 공부 못 한다고 때리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나이에, 가장 기본이 되는 예의를 부모가 잘 가르쳤다면 이런 한심한 20대들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실업인구가 최절정을 찍고 있는 세대의 한 명으로, 그 다음 세대에게 무어라 말하면 또 비웃음의 대상이 될 지 모르지만.
세상이 언제까지 너희들을 봐 줄 것 같냐?
어리니까 봐 주는 것도 지금 뿐이지. 나는 나랑 비슷한 또래거나 나보다 한두 살 많은 사람들의 철딱서니 없는 행각들도 보았고, 아마도 나도;;; 그런 부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런 부분이 언젠가 내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안다구.
생각 좀 하고 살렴. 그러고 살면 좋니? 좋아?
2 comments내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그 많은 손님들은 다 어디서 오시는 걸까?
http://heyjinism.com 이 오늘 트래픽 때문에 막혔다;;;;;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어디가서 그다지 광고도 하지 않는 홈 두개. 그리고 거기 부속된 블로그 하나씩. 이중 블로그 두 개는 분야만 다른 일기장으로, 홈 두 개는 그동안 만들어낸 것들을 쌓아내기 위한 창고로 변해가는 사이, http://heyjinism.com 에 속한 홈과 블로그는 점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책을 보는 ‘사생활’에 가까운 나를, http://happylinuxing.com 에 속한 홈과 블로그는 좀 더 사회적이고 직업과도 크게 무관하지 않은 나를 드러내며 잘 크고 있다. 한때는 여기다가 위키에다가 이것저것….. 오만가지 cgi들을 테스트하다가 당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아, 그래. 도메인 같은 것 유지한지 벌써 몇 년이지.
하지만 그 많은 손님들은 다 어디서 오시는 걸까.
블로그 하단의 하루에 오시는 분들….. 을 보다보면 가끔 깜짝 놀란다. 보통 500~700명, 종종 1000명을 육박할 때도 있다. 물론 메이저한 블로그의 길을 가려면 분명히 말해 아직 멀었어. 다. 하지만 가끔은 놀라울 뿐이다. 그 많은 분들은 다 어디서 오시는 걸까, 하고.
리퍼러 로그를 한번 훑어보고.
내가 남긴 흔적에서 또 다른 분들이 오신다는 안심과
전혀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누군가 찾아오고 있다는 놀라움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대체 오늘은 또 뭐에서 트래픽이 났는지;;;; 한번 호스팅 업체 쪽 로그라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뭐가 되었건 간에.
찾아주시는 분들 모두(아니 그러니까 스팸장수들만 빼고…..),
정말로 잘 오셨어요. 즐거운 시간 보내셔요!
독일 희곡론 듣다가 그린 그림 : 그림쓰기

그림쓰기를 강독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했는데 그때 그린 그림.
점수를 받은 이유는 “예쁘지 않아서”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