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pril, 2006
[군산라이프-21] 오프라인
지난주에 쓰려다가 못 쓴 글.
지난 주 수요일 밤, 방에 들어갔더니. 전등은 다행히도 켜지는데;;;
충전기도 컴퓨터도 커피포트도 켜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오프라인의 하룻밤을 보내며, 허리 찜질기도 안 켜지니 춥고, 커피포트도 조용하니 뜨거운 물 한잔 마시지 못한 채, 번데기처럼 이불로 둘둘 말고 옆으로 누워 시체 해부에 대한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 밤도 창 밖에서는 술 취한 좀비들이 울고, 5층 세탁실 옆에는 드라마나 보는 대학생들;;이 저녁 드라마를 보았을 것입니다.
세상과 단절되어버린 기분이 들어, 웅크린채 훌쩍였습니다.
제가 왜 이곳에서 견딜 수 없는지. 어째서 저보다 어린 옆방 여자애들도 잘 지내는데 제게는 그곳의 생활이 그렇게 막막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막연히 깨달았습니다.
언젠가 농담처럼, 스킨십 부족이라고 말한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감정적으로요.
여자가 주변에 없어서.와는 조금 다른 문제인 것이, 저는 지금까지 5살 정도 차이나는 남자분들하고는 잘 지내 왔어요. 하지만 문제는. 위 아래가 있어도, 어쨌건 몇살 차이 나지 않는 또래들이 있던, 지금까지 일해온 곳들과는 달리. 이곳의 직장상사님들은 총각 하나 없이 모조리 연세 많으신 유부남, 예, 물론 어떤 모임에서는 10살 차이나는 분과도 친하게 지내기도 하지만, 직장에서 10살 차이나는 분과 친하게 지낸다는 것은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잘 지내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어느 정도라도 마음을 터놓을 상대는 될 수 없으니까요.
여자 친구가 있어야 여자애가 잘 자란다는 것과는 상관없이, 남자건 여자건 상관없으니까 어딘가 동급인 구석이 한두 군데라도 있어야 사실 친해지기 쉬운 것이죠, 주위를 둘러봐도 최소 8학번 차이나는, 아저씨, 애아빠, 직장상사님들만 가득. 적어도 직장에서는 사람이 자기 포지션이라는 게 있는 것이고, 여기에 최소 나이 차 8년이라는 엄청난 세대차이(8년 하면 2006학번과 1998학번의 차이밖에는 안 되는 것 같지만, 독재를 경험하고 군사문화를 겪으며 자란 세대와 그 이후의, 시위를 모르고 IMF이후 대학시절을 보낸 세대는 분명히 대학에 대한 개념부터 다릅니다.)까지 더해지면, 절대로 친구가 존재할 환경이라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가까운 옆 부서의, 나이와 입사일이 비슷한, 게다가 성격도 한두 군데 정도 맞으면 더 좋은.
아주 가까운 친구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대충 이야기가 통해서 퇴근길에 같이 저녁이라도 먹고 헤어질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은 필요합니다. 그것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객지에서는 더더욱. 제 옆방의, 대학생 아이들은 과에 친구들이 생기면서 점점 얼굴이 밝아지는데, 저는 여전히 3월 초 처럼 울적합니다.
컴이 켜지고 인터넷이 돌아오는 것이 그렇게 반가운것도, 제가 중독이라서가 아니라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적어도 메신저에, 블로그에, 반가운 이름과 글이 올라와 있으면 조금은 마음이 따뜻해 지니까.
No comments만화웹진 만은 만화언론으로 기능을 다하고 있는가
http://heyjinism.com/hamadris/148
사실 이 글은 “내사랑뚱”의 작가 이희정님이 신정구 작가에게 명예훼손 고소 당해서 패소하셨을 때 적었어야 했다. 이제와 적는 것 역시 내 잘못이고, 이희정 작가님께는 “그래~~~ 대작가님하가 아니면 네티즌이나 독자도 외면한다 이거지”일 수 있는 부분임을 안다. 어쨌건 본인 직장인이고 글을 길게 쓰는 것은 대충 밤에 정리해서 메모해 놓았다가 아침에 손봐서 쓰거나 아니면 주말에 몰아서 쓰거나이니 할 수 없다.
http://www.mahn.co.kr/main.html
만화웹진 만이 처음 출발하였을 때 기대는 작지 않았다. 필진도, 허브 편집장님이나 서찬휘 씨, 객원으로 유명한 미르기님이나 하이아님 등등….. 게다가 변병준, 양여진 작가님까지. 어디로 보아 기대 안 하게 생겼던가. 그러나 요즘 내가 “만”에 실명하는 것은, 만화웹진이 왜 만화가 아닌 다른 매체에 아부하는가 싶은 느낌이 강력하게 들어서다.
물론 표면적으로 볼 때 만은 새로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웹만화로 연재되는 TTK도 아주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야오이의 포스….. 에 대한 설문조사 역시 신선하고 상큼하며 발랄하고 기분좋았다. 그러나 “만”은, 만화 웹진으로서 어떤 면에서는 슬프도록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다. 무슨 뜻이냐. 만의 기사를 보면 원소스 멀티유즈…… 만화의 드라마화나, 혹은 장금이 애니메이션 DVD 발매 등에 큰 비중을 싣고 있음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원소스 멀티유징, 좋다. 그러나 문제는 그 원소스 멀티유징이라는 “대세”에 걸림돌이 될만한 기사는 웬만하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희정 작가님 건이 그렇고, 이번 김진 선생님 건이 그렇다.
독자는, 향유자는 예민하다. 돈을 벌기 위해 작품을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밑준비 없이 당장 멀티유징으로만 달려가는 작품에는 독자도 눈을 두지 않는 법이다. 장금이의 꿈이나 궁, 기타등등 요즘 한국 만화/애니의 여러 멀티유징 사례는 먼저 좋은 아이디어, 쓸만한 원작, 이제 슬슬 갖추어지기 시작한 인프라 등등에서 비롯된 것이고, 만화 역시 다른 매체와 동등하게 대접받고 계약하며 향유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지금, 물론 예전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만”의 창립과도 관련이 큰 만화인의 서찬휘 씨와 잠시 만나 태왕사신기-바람의 나라 사건에 대해 자연스레 운을 떼었을 때, 서찬휘 씨는 아직 어느쪽 주장이 옳은지 알 수 없으니까, 확실하게 나올때 까지는 자기는 어느쪽 편을 들고 싶지 않다는, 만화 팬으로서는 조금 답답하나 개인 홈페이지의 운영자로서는 이해할 수 있는 나름대로 공정한 입장을 취했다. 만화인은 만화 웹진이라기보다는 공공성이 늘어난 개인홈페이지, 혹은 만화 애니에 관심 많은 사람들의 놀이터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고, 그런 부담을 져야 할 책임은 없어 나는 이해했다.
하지만 지금의 “만”은 다르다. “만”은 만화중심의 대중문화 언론을 표방하고 있고, 적어도 지금의 이 사건은 2005년 독자만화대상에서 선정한 만화계 10대 사건 중 하나이고, 겨우 해를 넘겼을 뿐이며, 2004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지만 언론의 무관심으로 잊혀져가고 있는 사건이다. 이런 일에 대해 명색이 만화언론을 표방하는 여러 매체들마저 입을 다무는 것은, 만화 웹진을 이끄는 이들부터가 만화를 다른 문화에 대한 하위문화로 무의식적으로 규정하고 알아서 쫄아 주는 태도는 아닐런지? 오늘 만을 돌아보다가 문득 바람이나 내사랑뚱 표절사건에 대한 것은 구경하기도 어렵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실망하며 글을 적는다.
No comments어젯 밤의 꿈
이상한 일이지요. 저는 어제 새벽 제 꿈에 놀라 잠에서 깨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아시는 그 모임의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 아이가,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오늘 아침에.”
“그런데…… 괜찮아.”
“이유를 모르겠어요. 자살을 하셨는데.”
이런, 일본 소설의 한장면같은 건조한 대화를 나누다가.
어쩌다 보니 그 아이와 함께 님의 댁에 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돌아가신 그 아이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창문은 열려 있었고
갑자기 비바람이 불어 비도 바람도 모두 방안으로 불어들어왔습니다.
창문을 닫았지만 선생님 댁 마루에 묻은 비는 황사 때문에
누가 흙발로 디딘 듯이 끈적끈적했고요.
꿈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아침에 왜 그 검색어로 검색할 생각이 들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검색어를 넣어 보았을 때. 저는 그래서 제가 그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괜찮아요. 누가 아스팔트를 들이 부은 것도 아닌데
흙탕물 같은 비는 끈적끈적하고 지저분해도
당장은 치우느라 속이 상해도, 닦으면 다 닦여 나갈 것입니다.
그러니 힘을 내세요.
누군가 마음 다치지 않을까 염려하지 마세요.
그런 마음은 모두 서랍 속에 잠그고 가세요.
눈이 소복하여 땅을 덮은 길인데
똑바로 예쁘게, 발자국 남기셔야죠.
뒤따라갈 또 다른 사람들에게 길을 가르쳐주려 가실 길인데.
그 위에 또다시 눈이 덮여도
한번 난 길은 눈 녹고 나면
다시 길이 되어 사람들이 디디고 지나겠지요.
이번 일도 그런 일이 되리라고.
누가 이길 것이다.와 상관없이
무엇이 옳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배운 저는 그리 생각하겠습니다.
RTFM : If you want to die in your bed~~~
RTFM : Read The Fucking Manual…… 이 아니라 Fine Manual. ^^;;;;;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계속 리눅스 계열들만 데리고 놀다가, 솔라리스도 PC용을 설치만 해봤다가
처음으로 SUN 서버에 솔라리스를 깔았습니다.
패키지 설치? 간단하죠.
이것저것 요것등등등 필요한것 죽 깔고 패치하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사실은 예전에 쓰던 서버이고 며칠 후에 새로 세팅할 예정인데 아직 솔라리스를 서버에 깔아본 적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짬짬이 깔고 놀라고 며칠 빌려주셨습니다.)
오라클도 깔고, gcc도 새로 깔고, 이것도 깔고 저것도 깔고~~~~ 괜히 랜카드를 이것 잡았다 저것 잡았다 하며 새로 생긴 장난감을 대하듯이 업무 짬짬이 졸려울 때 마다 이것저것 깔아주었습니다.
(대개 ./configure 해놓고 make; make install 하거나 필요한것 틈틈이 받아서 var에 넣어놓고 한번에 패키지 인스톨 하면 짬짬이 놀아도 잘 놀수 있습니다;;)
근데 mysql.
이놈이 복병이었습니다.
사실 mysql이라 하면, 눈감고도 깔던;;; 까지는 아니더라도(화면은 봐야 설치를 하죠)
매뉴얼 없이 척척 깔던 놈이 아닙니까.
소스 컴파일을 하는데 자꾸 문제가 생기죠, 그 쉽게 깔리던 놈이 반항을 하니 저는 속이 타죠, 화가 나죠, 결국 소스를 집어치우고.
“바이너리 깔지 뭐.”
바이너리 패키지를 깔았는데. 계속 에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안될리가 없잖아!”
문제는 제가 오만해서;;; 다 아는 놈이라 안이하게 여기고.
그것도 “바이너리 패키지 따위 까는데 매뉴얼은 무슨!”
같은 사나이다운 짓을;;; 해버린 것입니다…. –;;;;
이건 완전히 길을 잃고도 길을 안 물어보는 남자에 다름없는 현상이랄까요.
지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펼쳐보지 않는 여자에 가깝고.
어제 세탁기를 돌리며 과정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었어요. 오늘 조금 일찍 출근해서 그냥 속는 셈 치고 매뉴얼 파일을 열어서 명령어를 긁어다 붙였습니다.
……되네.
이래서, 혈압으로 쓰러지지 않고, 중얼중얼 왜 안되는 거지 하고 걸어가다가 차에 받히지 않고,
곱게 침대에서 죽고 싶으면 RTFM!!!!!!!!!
(뭔가 이상한 결론이지만 깨달음을 얻었으니 패스.)
ps) 저 이상한 제목은 요즘 미스 사이공을 듣다 보니……
No comments방송대 기말고사
이 글은 작년 12월 방송대 기말고사를 보고 와서 썼던 글입니다.
……그냥 시험 보고 오는 것이지 남자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닌데 까만 패딩점퍼에 오렌지색 목도리를 감고 나가니까 엄마가 “너 세상에 불만이 많냐?”고 붙잡으셔서는 남색 목도리로 바꿔 감고 가기는 했는데, 식도락에는 큰 집착이 없으나 Y나가 F미의 말에 한 가지 동의하는 것이 엄마 돈으로 산 것도 아닌데 자주색 코트에 초록색 털을 감고다닌다고 뭐 큰 문제가 되겠습니까아아;;;; -_-;; 하여간 그래서 시험보러 가기 전에 잠시 신경전. 뭐, 교양은 교양어치만-_- 공부하고 전공은 열심히 했으니 대학시절과 다름없이, 잘하는 과목은 A요 안하는 과목은 D가 나오지 않을까 뭐 멋대로 기대해봅니다……
바닷바람이 그냥 쏟아지는 모 동네…….
그나마 자유공원 있는 산 쪽에서 주된 바람이 막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춥습니다……
이런 곳에서, 대학도 아닌 고등학교. (차라리 인하대에서 시험보면 저도 편하지요. 모교인데)
시간맞춰 도착했더니 외풍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실내에서도 장갑 끼고 있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교실로 들어가니
따뜻하다 수준은 아니래도 얼어죽지는 않을 만큼은 난방을 해놓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점퍼 입고 시험봤어요.)
여기서 한타임에 70분, 2과목씩 세 타임, 여섯 과목을 시험보는 것입니다…….
…….인데.
중간고사때도 그렇지만,
사실 인천 본관이나 인하대에서 시험보면 인하대나 인천대 조교가 아닐까 추정되는 사람들이 오고
(그 증거로 전에 아는 조교가 와서 시험감독 하신 적도 있어요)
이 조교라는 양반들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사실 저보다야 나이가 많지만 어쨌건 젊은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큰 형님이나 부모 뻘 되는 아저씨 아줌마들의 포스를 못 감당합니다. -_-;;;;
그러니 이 어른들이 컨닝을 해도 끙끙 앓는 것입니다.
(자녀분들이 중고딩은 되셨을 텐데…. 컨닝은 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만…..)
학부생들의 답안지를 북 찢어버리는 기백? 그런 것 없습니다.
(하긴, 학교 다닐 때도 학부생들 버릇 고친다고 컨닝하는 놈 답안지 찢는 기백좋은 분은 딱 한분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이지요. ^^ 참고로 안경낀 유부남-_- 이지만 세이가 훨 잘생겼으니 패스.)
그러나 여기는 고등학교입니다.
문자그대로 교단에서 최소 20년은 계셨을 법한 “선생님”들이 나타나셨습니다.
“자, 시험들 봅시다.”
……그렇지요.
조교가 아니라 “선생님” 이라니까요.
상대가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라도 선생님의 포스는 강합니다.
결국 오늘은 별 컨닝은 없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문제는…… 문제를 빨리 풀면 복도에서 시험공부를 할 수가 있는데.
춥기는 추웠지만 교양과목이라도 한번 더 보려고 답안지 일찍 내고 밖에서 쪼그리고 앉아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아줌마들 왜 이렇게 떠들어요!!!!!!!!!!!
물론 중년이 되면 청각이 약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님하 매너염…….T_T
학우가 안에서 시험을 보는데 복도에서 떠드는 것도 심하거니와
경쟁자가 안에서 시험을 보는데 그렇게 답을 부르는(객관식입니다)게 어디있어요!!!!!!
……..하여간 여섯과목을 다 보고 나왔을 때는
소금만 뿌리면 우리집 냉동실에 들어있는 진공포장 고등어와 상태가 비슷하겠구나 싶은 꼴이 되어
신포시장까지 걸어갔습니다. 가서 쫄면을 먹고, 그 근처 여고생들이 단골로 다니는 20년 묵은 과자집에서
땅콩전병하고 구리구리볼을 한봉지 사왔어요.
차 끓여서 그거나 주워 먹어야겠네요. 오늘은 칼로리 생각 안할 겁니다. 전 시험을 보고나면
1. 난폭해지고
2. 밥을 한그릇 반 먹고
3. 디비져 잡니다.
……하지만 단것을 적당히 먹어주면 안 난폭해져요. ^^ 그러니까 오늘은 다이어트도 패스. -_-;
아참-_- 방송대 총학 선거는 유기명 투표 입니다.
무려 학번을 마킹하고 투표를 해요. -_-;; 제길;;; 비뚤어질테다……
부르크뮐러 25번…..
피아노 배우신 분들이라면 이름은 들어보셨을 그 이름, 부르크뮐러.
기억은 희미하지만 제가 다니던 학원에서는
바이엘 상 + 1일 12곡인가 베스틴인가.
바이엘 하 + 부르크뮐러 25 + 베스틴, 1일 12곡, 그런 것들….. 사람에 따라 미크로코스모스 같은 것 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딴 학원에서 배우다 온 애였으니 패스.
체르니 100 (어른은 체르니 100을 30곡으로 줄인 요약본) + 부르크뮐러18(어른은 생략) + 하농 + 1일 12곡(어른은 생략)
체르니 30 + 하농 + 소나티네 + 소곡집 + 부르크뮐러
체르니 40 + 하농 + 소나타 + 대개 명곡집, 사람에 따라 재즈 피아노곡을 배우는 분도 봤음.
뭐 이런 것을 했고, 토요일 오후에는 체르니 100 이상 치는 애들을 불러서 어린이용 청음교재 비슷한 것을 공부했는데, 책도 있고, 원장 선생님이 직접 만들어 주신 것도 있었죠.
청음은 순식간에 떼고 지나갔으니….. 받아쓰기 100점의 쾌감이라는 것을 다시 경험했달까요.
베스틴이니, 어린이용 곡만들기, 악보읽기, 음악이론, 역사, 이런 것도 뭐, 진도 빠른 편.
하여간 문제는.
문제는 말이지요.
같은 학원 다니는 애들 끼리는 원래 묘한 경쟁의식이 붙는 법입니다. 해명이 다닌 학원에는 같은 반 애들이 여러 명 있었어요. 그 동네에서는 좀 잘 나가는 학원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작은 상가의 4층 한 칸을 통으로 쓰고 있었죠. 피아노만 몇 대더라? 업라이트 피아노만 10대 넘었고, 구석구석 디지털 피아노를 낑겨 넣었다는 것까지 기억합니다. 그런 학원은 대개 몇시부터 몇시 몇학년반, 그런 식으로도 운영을 하죠. 그게 관리하기 편한데다, 동네 속셈학원 끝나고 피아노학원 달려오면 딱 시간이 맞는 식, 뭐 그런 거라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학원이라고는 온리 피아노학원밖에 안 다녀본 해명은 집에서 놀다가(숙제가 있으면 숙제 대강 하고) 피아노학원 가면 그만이었어요.
근데.
근데 말이죠.
동생 둘인 집 장녀다 보니 4학년이 되어서야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는데다, 그것도 졸업하면 동생이 이어서 쳐야 하니 그만. 이라고 3년이라는 시간제한을 두고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어케저케 사정상, 선생님이 요약 체르니 100으로 가자고 하시는 바람에
1, 2학년때부터 배운 친구들을 1년만에 가볍게 앞질러버렸다는 이야기는 넘어가고서라도.
친구들과 배우는 책이 달랐던 것입니다.
바이엘 할때 남들 하는 베스틴이니 12곡이니 그런 것 안 하고, 부르크뮐러도 안 하고, 그냥 어린이 소곡집
체르니 100, 친구들 다들 두꺼운거 치는데 어른들이 속성으로 배울때 쓰던 체르니 100 요약본에 하농. 소나티네.
이 시점에서 이미 애들이, 100 치기 힘드니까 요약본 치는거 아니냐고 딱하다는 듯이 쳐다봐 주었습니다. 흑흑. 그래요, 부르크뮐러도 안 치죠, 이 시점까지야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신경질나서 그거 한달만에 떼어버리고…… 그래서 바이엘 1번부터 여기까지 오는데 7개월인가 8개월인가. 하여간 그해 2월 말에 학원 등록했는데 2학기초반에 체르니 30을 시작했습니다.
체르니 30으로 넘어가서도 하농, 소나티네 1, 2, 그리고 소곡집. 예! 체르니 30 치던 동안 소곡집만 한권 반을 쳤습니다! 두권이 아니라 한권 반인 이유는, 본래 소곡집이라는 게 비슷비슷한 곡이 꽤나 들어가니까!!! 이건 솔직히 원장 선생님의 횡포(죄송합니다)라고 지금도 생각한다고요. 그냥 소곡집 하나 치고 명곡집 들어가던가, 아니면 좀 놀게 두던가 그러시지. 이 시기에 친구들 다 하는데 왜 나는 안 하냐고 해서 1일 12곡 총 여섯권을 순식간에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후다다다다다다다닥 끝내버리기는 했습니다만;;;; 뭐, 친구가 친 책 물려받아서 쳤으니까 추가 책값은 한권치밖에 안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여간 체르니 30 끝날 때 까지 소나티네 2를 좀 치다가, 40 들어가면서 바로 소나타로 바꾸었지요. 이때가 5학년때 가을이었나. 한 1년 걸린 모양이군요.
체르니 40에 하농, 소나타, 명곡집, 기타등등 이상한 것들, 독주곡집, 반주교재;;;; 하여간 늘. 다섯권 한권 사라지면 새로운 얇은 책 등장. 결론적으로 저는 친구들과 치는 게 달라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엄마는 책값에 기막혀하시던 3년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학원 와서 놀기나 하던 친구들에 비해서 진도가 약간 빨라서. 그러셨던 것 같기도 한데.
문제는 애들이 같은 학원 다니면 다들 같은 책을 쓰니까. 아무개는 부르크뮐러 몇번 치는데 너는 몇번 치니? 그러면 할 말이 없는 거예요;;;;
으흑흑…….
애들은 그게 부르크뮐러를 칠 능력이 안되어서 패스한 거라고 하잖습니까;;;;;; 그때는 그말을 믿었고. (바보냐, 해명. 지금 생각해보면 요약 체르니 100이래도 하루에 두곡씩 주당 세번 레슨받아서 한달에 집어치워버렸으면 부르크뮐러를 칠 능력이 안될 리가 없었잖아!)
그런 관계로….. 그게 꽤나 가슴에 남아 있었던 모양입니다.
음….. 요즘 뜻하지 않게 2달간 인생의 휴가. 중입니다.
회사에 짤렸다. 거나 백수다. 가 아니라, 그냥 휴가중이예요. 엄마도 뭐라 안 하시고.
심지어는 “알바할까?” 그러는데도 “출판사 다녀올 차비는 줄 테니 집에서 글이나 쓰렴.” 그러시는걸요.
어제 새벽부터 오늘 아침 11시까지 아주 손가락이 달려서 글을 썼는데;;;;
그러고 나서 베개를 끌어안고 찬 바닥에 누워 있다가.
피아노를 다시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집에 한 대 있어요. 딸이 둘이니까, 아버지가 예전에 조금 무리하셨던.
(그래도 제가 그 3년동안, 그리고 중학교 졸업할 때 까지 두들겨대던 것만으로도 값은 뽑고 남았을 겁니다.)
전에 치던 소나타는 아무래도 조금 무리군요. 악보를 읽으면 음은 떠오르는데, 손가락이 한쪽씩은 움직이는데
둘을 동시에 건반 위에 올려놓으니 도무지 협응이 안되고 있고.
속성 100이나 바이엘로 회귀는 택도 없는 소리고. 40은 치려면 치겠지만 조금 무리일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래서, 무난하게 체르니 30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했습니다. 1번, 2번은 좀 움직여지는군요.
일단은 하농으로 손가락을 좀 풀어주면서. 하농 1번에서 20번까지 한달음에 내달려 치고.
그런데. 소나티네도 있고 한데, 다시 피아노 공부를 시작하는 기념으로
뭔가 원한이 맺힌 것. 을 해결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머니에 5천원을 집어넣고 서점에 달려가 부르크뮐러를 샀습니다. 정가품도 있었지만 지난 여름에 서점에 습기찼을 때 표지 말린 것을 반값에 팔고 있어서, 그걸로 샀지요.
피아노 학원에 다니던 때 처럼, 한 시간동안 몰두해서, 책 모서리에 正 자를 그리면서 한 곡을 10번씩 치고, 다이어리에 표시를 했습니다.
바이엘 끝난 애들 치는 건데, 한달이면 부르크뮐러 25정도야 끝나지 않을까요. 아니, 예전정도의 스피드도 안 날 테고, 누가 옆에서 진도 나가라고 굿을 하는 것도 아니니 두 달 정도 걸릴까요.
어쨌건 그게 끝나고 나면. 부르크뮐러라는 말에 부르르 떠는 일은 더이상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6 comments유부남이 뭐 좋기나 하나?
사랑, 결혼, 바람..그리고 이혼25(유부남과 사귀는 처녀분들에게…) : 마이클럽 캡사이신 님 글
음…… 하기사, 남이 이것저것 해주는 거 좋아하고 지감정만 소중한 덜떨어진 애들 같으면 유부남 따위에게 넘어갈 수도 있기는 있겠구나. 어차피. 남자란 다 덜떨어진 생물이고 남자는 30부터이며, 제대로 된 멋진 남자는 어쨌건 공장출하품 부실한 타입을 여자 손으로 길들여야 만들어지는 것이니 유부남이 안정되어 보일 수는 있겠지.
그래도 난 중고보다 새거가 좋아서, 남자도 총각 아니면 싫더라.
그것도 호적상 총각 말고. 순수 총각. 내 손으로 개봉해야 하는 새 남자. (훗)
남친이 새거라서 참 좋다. 아하하;;;;;
(하지만 남친이 지 블로그에다가 “내 여친이 새거(처녀)라서 좋다”고 쓰면 그건 성희롱이다. 이런 점은 여자라서 덕 보는 것일지도….?)
하여간 캡사이신 님의 글이 너무 훌륭하여, 여러 사람 돌려보아야 할 것 같아 링크 모셔왔다.
처음 읽은 곳은 유부남이 연애에 강한 이유 : 샐리님 블로그
2 comments나는 만화”계”의 행각에 짜증이 난다.(바람의 나라-태왕사신기 관련)
소위 태왕사신기 사태.
지난 2004년 9월 16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신경을 쓰고 있는 이 일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아신왕이 사실은 일본 응신천황에게 지 아들 볼모로 맡겨놓고 군사 빌려 광개토대왕과 맞장뜨다가 깨져서 일본인 며느리(전지왕비 팔수부인) 맞아들이고 광개토대왕에게 지 동생 볼모로 내어 준 멍청한 왕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천하무적 전략가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짜증이 나고
설정 및 언론에 나오는 설명으로는 무슨 뇌가 근육으로 된 것 처럼 느껴지는 광개토대왕도 마음에 들지 않으며(시대가 있으면 상황이 있고 국제 정세가 있으며 정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대에, 무슨 켄시로인가!)
왕을 찾는 인간형 사신이 어디에 깃발을 꽂아야 쉴 수 있다니, 나의 태자님이 사랑하시던 혜압님께서 “마마, 어서 그 깃발을 꽂으십시오. 그래야 내 님도 잠이 듭니다.”하고 중얼거리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한심하고 뷁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나는, 누구의 행동에 제일 화가 나는 걸까.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만화 팬 분들과 몇몇 만화가 선생님, 그리고 우리만화연대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해명이 혼자 폭주발광한 글이니 경우에 따라서는 안 보시는 것이 나으실 수도 있습니다;;;;)
대표이사 서명이나 직인조차 없는 그림파일 하나 인터넷에 달랑 올린 것으로 협박과 책임을 다했다 생각하는 프로덕션?
혹은 정말로 지금도 출처가 김종학 프로덕션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인 그 물건을 의기양양하게 인터넷에 올리시던 어느 님?
아니면, 그런 의혹투성이의 시납시스를 내놓으시고는, 변명도 아닌, 김진 선생님과 팬들을 모욕하신 송지나 작가님?
그쪽은, 그래, 내가 뭐 그런 양반들 평생 보고 살 일 있으려고?
나는 다만, 옳지 않다 믿는 일에 대해 의혹을 제기할 뿐이다. 왜?
그러니, 그 시시비비에 대한 답만 나온다면 나는 평생 그들을 무시하고 잘 살수 있다.
글을 쓰겠다 마음먹은 이상, 그런 시비에 휘말린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으로는 최악의 일만 골라서 하는 사람을 신경쓰며 화낼 이유가 있나? 그쪽에는, 기가 막힐 뿐 이제는 화도 나지 않는다. 적어도 저것이, 잘못하지 않은 사람의 행보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을 뿐.
내가 정말로 화내고 싶은 대상은
자칭 만화 팬이라는 작자들이고
만화가 협회라는 곳이며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강건너 불구경하시는 만화가 “선생님”들이시다.
물론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무엇이 되건 만화쪽이 “을”이고,
그것이 거대 프로덕션이건, 만화 출판사가 되건 간에 상대는 “갑”이잖는가.
그래, “갑”이지.
투쟁의 화신같던 만화가 박무직 선생님께서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들 한다.
“갑”과 싸우는 투사는, 아무리 “을”의 권익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 해도
당장 그 “갑”이 밥줄을 틀어쥐고 있는 이상, “을”은 그 투사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 어려운 것도 안다.
아무리 그래도.
언젠가 내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차라리 김진 선생님께서 한국 만화계따위 다 버리고 일본이나 딴데서 마음껏 그리셨으면. 그런 류의 말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적어도 내가 알기로 선생님께서는 그럴 분은 아니시다. 인터넷에 평을 쓰시는 어느 분께서는 김진 선생님께서 만화계의 안좋은 점에 대해 싸우지 않으셨다면 더 좋은 작품을 많이 남기셨으리라는 말씀도 하셨다(정확히 어느 분의 글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트랙백을 못 걸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하셨다. 야간비행이 그랬고, 프린세스 사비가 그랬다고 들었다.
그래, 나는 이 일에 대해 처음 알게 되고, 선생님께 전화 드리고, 그랬을때 비겁하게도 그런 말을 했다.
야간비행 때도 너무 많이 아프셨잖아요.
너무 아프실 것 같으면, 싸우지 마세요. 괜찮아요.
물론 선생님께서 괜찮으실 리 없다는 것은 알고 한 말이다.
앞으로 한 세대가 더 지났을 때, 드라마 작가 송지나 님과 만화가 김진 선생님 중에서
그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선생님을 기억할 거라고 믿기 때문에 한 말이기도 했지만,
팬으로서, 그 싸움이 어떤 것인지 내가 몸으로 느낄 수는 없어도
얼마나 참담하고 끔찍하고 아픈 것인지, 적어도 “야간비행”을 보았던 사람으로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페를 만들었고, 이번 일에 의문이나 관심을 품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홍보하지 말라고 저쪽의 님들이 하도 그러셔서, 곱게 말도 들어드렸다. 얼마나 착한 해명이냐.
그래도, 이렇게 조금씩 알려지면, 만화계에서는, 만화 팬클럽이나 만화가 선생님들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무슨무슨놈의 협회라는 데서는 관심을 보일 줄 알았다.
우리만화 연대 한 군데다. 눈물나게 감사한 일인 동시에, 참담한 기분이 든다.
물론 알고 있다. 이런 싸움도, 선생님 정도 되시니까.
20년의 세월이 있고, 그동안의 만화가 있으며, 상이 있고, 경력이 있고, 팬들과 명성이 있다.
그러니까 하실 수 있는 거라는 사실도 안다.
그리고 그 정도 되는 선생님도, 사실은 그들과 맞장을 뜨신다면 약자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정도가 아니면, 그 싸움으로, 어쩌면 싸움꾼, 투사로 낙인찍혀 박모 선생님처럼 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세상은 그만큼 “갑”의 관점으로 돌아가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래도 뭉치면 산다며?
이런 일 한 번을 그냥 넘어가면 선례가 되어버리겠지.
그러면 앞으로 10번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죽어 지내겠다는 거야?
침묵하는, 만화 팬이라고 평도 쓰고 뭐도 하고 잘들 하면서
정작 이런 일은 남의 일이라고 그러는 사람들은 팬이니까, 누가 강요해서 팬이 되는 것 아니니까
어쨌건 화는 치밀어도 이해는 할 수 있어.
하지만, 협회라던가 그런 단체는 이런 일이 있을 때 서로 도우라고 만드는 거잖아요.
다른 선생님들도 언제건 이런 일 당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만화쪽에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었나보다. 제기랄.
그냥, 모처럼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죽 돌아보다가 화가 치밀었다. 모두, 다.
송작가님이나 프로덕션 이상으로 기막힌 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만화 “계”라는 게 아닌가 싶은
참담하고 드러운 기분이 막 들어서.
정말로 수많은 만화가 선생님들께 이번 일에 대해 메일도 드려보고 게시판에 글도 남겨 보았지만
한번 돌아보기라도 해주신 분들은 열 분이 채 되지 않는다.
(홈페이지나 어디서라도 한번이라도 언급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정말로 감사합니다.)
무슨무슨 만화 협회라고 있어도, 이번 일에 대한 관심은 고사하고
인터넷 언론에 돌아다니는 기사 하나 안 올려놓은 곳도 있다.
설마, 정말로…… 누가, 대신해서 만화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건가?
ps) 자꾸 야간비행 야간비행 해서 미안한데, 그 안모 양이 이 포스트를 볼 가능성도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이해하시라구. 당신은 그 일에 대해 죽을 때 까지 짊어지고 가는 거야. 당신이 글을 썼고, 당신 이름으로 책을 냈다면, 평생 야간비행이라는 표절물에 대해 지고 가야 해. 난 아마추어지만 한 가지는 아는데, 적어도 그게 글 쓰는 인간의 할 짓이라는 거야. 그러니 불만 갖지 말라구.
2 comments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 - 마인드의 차이
[대중문화프리즘]운명적인 멜로와 사극의 행복한 동거-헤럴드 생생뉴스
이 기사를 보고 할말은 참 많지만…..
간단히 말해서 한심하여 코멘트 달 정력도 없고, 다음 인용글 하나를 보고 생각하자.
>텍스트 싸움에서는 자료가 우선이고, 자료는 중국과 일본에 더 많습니다.
>우리는 갈 수 없는 나라와 후기 역사 자료로 그들과 대응 중입니다.
>우리는 진짜지만, 우리가 진짜일까? 라는 의심을 할 만큼 그들은 치밀한 공격을 합니다.
>외부의 눈은 더 심하겠지요.
>세상에는 수 백 개의 나라가 있고, 수십억의 인구가 있고, 그 수십억의 인구 중 우리보다 그들이 더 많습니다.
>물론 중요한건 우리 피에 흐르는 민족의 유전자, 믿음이겠지요 만은.
>저는 제가 해온 세월에 비추어 이 부분에 자본, 상상, 작은 에러라도 타협은 없다고 봅니다.
>타협이 없는 만큼, 정확한 고증을 붙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구려는 팬시가 되기 이전에 정사가 먼저 서야 하고, 정사가 확립 되야 멀티유즈가 가능합니다.
>원작이 있어야 팬픽이 있고, 코스프레와 패러디가 되 듯이요.
>급하면 곤란합니다.
>전 여기저기서 서둘러 만드는 고구려에 대해 심하게 불안합니다.
>고구려는 신화가 아닙니다.
김진 선생님의 -내리 써보는 글 중 인용
삼국지를 읽으면서, 병력 이만큼이 죽어나갔으면 지금 중국에 머릿수가 남아나지 않네, 어디서 누가 어떻게 죽었네 다 꿰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남자중에는 생각보다 많고, 저도 어디가서 삼국지 이야기 하면 그래도 심심하지 않을 만큼은 아니까 넘어가죠.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읽고 프랑스 역사에 환장을 했다가 “오스칼 님이 돌아가신” 바스티유 습격이 날조된 역사라는 말에 좌절한 친구도 하나 봤습니다. 예, 저도 베르사이유의 장미도 좋아하고, 혁명기 역사에 대해서는 그래도 꽤 관심 갖고 봤습니다.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만화 한 질 덕분이었고, 역사를 알게 된 것은 그 이후에 도서관에서 살았기 때문이지요. 자르제 가는 실재하지만 오스칼 님은 가공의 인물입니다. 왕당파 군인귀족이었죠. 참, 역사를 바탕으로 적당한 자리에 훌륭하게 잘 끼워넣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오노 나나미 씨의 책은 역사책이 아닙니다. 역사 소설이지요.
아무리 정교해도, 체사레 보르자의 이야기를 쓰면서 “우아한 냉혹”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는 없습니다.
로마인 이야기 역시, 정교한 대하 역사 소설로, 역사적으로 대단히 충실하기는 하지만….. 사료라고 부르기에는 2% 부족합니다.
창작이라고 해도, 역사에서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왜곡까지 하는 것은 미친 짓에 가깝죠……
작가라고 팬을 무시합니까? 팬들 똑똑합니다. 바탕없는 사상누각은 팬들도 금방 알아봅니다.
똑같이 프랑스 혁명이 배경이래도, “세느강의 별”은 어린애 대상 만화고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어른들도 봅니다.
창작과 사료, 정사와 야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창작을 하는 것이 퍽이나 상상력을 넓히는 일이겠다.
지금, 한국 고대사의 정사가 어디까지 서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동북공정이 날로 일어나는 건가?
당신들은 정사를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
모르면 겸손이라도 해야지, 왜곡까지 해가면서 삽질하는게 퍽이나 예술이고 창작이겠네.
아마추어도 글쓸때 그정도 공부는 하네요.
한문은 못 읽으니 삼국사기를 이번역 저번역 가져다 놓고 일주일은 밤마다 미천왕 이야기 그것 하나만 보기도 하네요.
상상력이라는 것은 역사의 빈틈을 짜는 것이지, 있는 역사를 비틀어버리는 게 아니네요.
이케다 리요코 씨의 “올훼스의 창”에 감동하는 것은, 그 작품 내의 아주 작은 역사 왜곡…. 라디오 방송년도를 실제보다 약간 당긴 것에 대해서까지도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그 정신이네요.
운명적인 사랑을 담는 멜로드라마와 사극의 행복한 동거 좋아하네.
국사가 필수과목이 아닌 이 즐스러운 시대에 잠시 편승하는 사이비일 뿐이야. 늬들은.
마인드 좀 갖고 사셔. 마인드.
결론 :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서울대를 나와도 2, 3년만 공부 안하면 주기율표 앞대가리도 못외우는 인간 허다하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딱 두달 지나도 미적분 헷갈리는 애들 널리고 널렸다.
공부좀 해라. 복습좀 하고 살자. 서울대 아니라 하버드 옥스브리지를 나와도 복습 안하면 인간의 기억력만큼 허무한게 어디있냐?
애들 볼 것 만들면 적어도 애들이 보고 배울 것은 없더라도, 잘못 알게는 하지 말라는 거다. 젠장할.
[군산라이프-20] 우울증이 시작되다……
물론 직장에서는 하나도 안 우울해요 모드로 앉아있기는 합니다만…..
전산실이라는 데는 원래 좀 조용합니다. 전화가 올 때를 제외하면 정말로 출근해서 점심시간까지 한 마디도 안 하는 날도 있습니다. 물론 점심먹을 때도 말이 없고, 점심 먹고나서 퇴근할 때 까지도 조용한 날도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그러면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느냐? 아예 녹차를 끼고 앉아 회의를 하던가, 아니면 당연히 메신저로 하지요. 그러다보니 서버실에 들어가서 SUN 이니 HP같은 녀석들에게 굿모닝을 외쳐도 할 수 없기는 합니다;;;;
직장에서 방까지는 걸어서 5분.
5분보다 멀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 것은, 퇴근하면서 방에 들어가기 싫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 하나 누울 침대와 작은 옷장, 책상 하나가 전부인, 스트레칭을 하기에도 좁은 방. 이곳에서는 몰두해서 글을 쓰고 책을 읽기에는 좋지만, 이 좁은 방을 둘러싼 하얀 벽은 보기만 해도 압박적이죠….. 지금은 신포우리만두나 임실치즈피자의 광고지라도 붙여서 살벌함을 줄이고 있습니다.
가끔은 자다가 일어나서 “엄마가 해준 계란말이가 먹고싶어. 훌쩍.”
하는 날도 있으니(제가 다른 집안일은 대충 다 살만큼 하는데, 밥만은 영 되지를 않습니다.)
그야말로 이제 며칠 있으면 3번째 월급을 받는 것으로 보아
3.3.3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일지도 모르겠고요.
(3일, 석달, 3년 될 때 해서 회사 다니기가 싫어진다는 법칙. 물론 3달째 이후부터 퇴사하는 그날까지 다니기 싫은 경우도 많음)
게다가 어떤 날은 하루종일 굶고
어떤 날은 초코칩 쿠키….. 칙촉 같은 것을 6개 한상자를 저녁내내 다 먹는 날도 있고.
(보통 차 마시면서 두개 정도 먹으면 충분합니다.)
우울증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지난 주에 군산 내려올 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마비노기 팔라딘을 진행하기 시작했고요.
아니, 게임에 의지하는 것은 나쁜 버릇이지만, 그래도 던전 돌고 프라이스 이 시밤바를 외치며 문게를 타고 달리다 보면 잠시 우울한게 잊어지니까요.
출근해서는 다행히도. 이번주부터
남선생님이 5월부터 쓸 SUN을 한대 빌려줄 테니 이것저것 깔아보라고 하시면서
계속 오라클을 깔아라, 뭐를 깔아라, 그렇게 심심하면 한마디씩 던지시는데다
리눅스만 만졌던 제게는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어서 헷갈리고 실수도 계속 해서
정신이 없지요. 원래 이 때가 학교 전산실은 평소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는 때인데
이렇게라도 뭔가 계속 머리를 쥐어뜯을 일이 있어서 좋아요.
우울증은 어쨌건 자주자주 나타나는 것이다 보니
체중조절만 잘 해도 때가 되면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너무나 때를 잘 맞춰서) 서울로 1주일간 연수를 가게 되니까.
그때 인천의 집에서 다니면서 조금은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도요. ^^*
…….요즘 듣는 노래가 순 보아의 서울의 빛이니, 조용필님의 서울서울서울 같은…….
메이드 인 수도권의 하루는 그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
빚을 지는 것이 언제나 문제.
음, 인터넷에서 어떤, 조금 유명한 분이 쓰신 글을 보다 보면(주된 장르는 기사와 평론)
종종 세이노 칼럼을 생각하게 되는데.
물론 이것은 절대로 칭찬이 아니라 비난에 가깝다는 것을 먼저 밝혀두겠다.
나는 세이노 칼럼과 그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말세를 느끼는 20대다.
세이노의 글에서 느껴지는 것은 절망이다.
남의 풍요나 여유, 문화를 즐기고 책을 보고 사색에 잠기는 그런 꼴을 두고 못 보며
그런 놈들은 다 나중에 못 먹고 못 살리라 하고
자기가 그 위치에 올랐으니 18놈들에게 18놈들이라고 말해도 되는 거라고 말하는
상당히 배금주의적이고, 교양없고, 상대에 대해 배려는 없지만 아첨은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자랑하는 자신의 어려운 과거란 딱 그런 거라서,
현실과 동시에, 혐오가 느껴진다.
대체 세이노 세이노 하는 것은…… 밥만 먹고 사는 인간일까.
하여간 세이노 칼럼은 둘째치고. (세이노 칼럼 팬이라고 태클하는 것은 씹을 생각이다. 나는 세이노가 싫고 노력해야 잘 산다는 황금률을 제외하면 아무래도 그의 인생 방식에 공감할 수 없다. 내가 추구하는 삶은 밥만먹고 사는 게 아니거든?)
하여간 그 분의 글을 보다보면, 공감하고 열광하는 사람도 꽤 있고, 팬도 있다.
나름대로 기사 비슷한 것도 많이 쓰시는 듯 하고. 하지만 상당히 공정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표방하는 그 글은, 사실 그다지 올바르고 공정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게 내 솔직한 감상이다. 예컨대, 어떤 책의 발행년도는 나름대로, 책을 이루는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동시에 공식적인 발행일로 연관되는 것인데, 이것을 지 편하다고 단기로 고치는 것은 도를 지나치는 오만이 아닌가.
사람마다 사람의 사정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지만, 대충 글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느끼게 되는 부분이라는 게 존재한다. 그것도 같은 사람의 글을 계속 읽다보면 조금씩, 이 사람과 말 한번 섞지 않았어도 대충 어떤 사람인지 짐작가게 되는 구석이 있는데, 다행히도 나는 이 분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으며, 글에서 본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면 아마도 내가 느끼는 것들이 그렇게 오해 뿐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젊은 나이에 이름을 얻었기에, 그는 수줍은 청년인 듯 하나 나름대로 오만하다. 내가 얼마전에 그 사람과 어느 작가님에 대해 한참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리고 또 다른 어느 방송계의 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이를 갑, 을, 병이라고 대치하자.
갑은 병이 있었기에 젊어서 이름을 얻을 수 있었다….. 고 볼 수 있다.
을은 어려울 때 갑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빚”의 관계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갑은 병의 잘못을 비판하지 못한다. 존경하고 존경받는 관계가 아니라 빚이 남는 관계니까.
을과 갑의 관계는 좀 더 미묘한 구석이 있는 듯 하지만, 외부에서 보기에 갑은 을을 엄청 띄우고 칭송하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이용하는(선전에 써먹는) 듯한 구석이 느껴진다. 언제나 매번 볼때마다 그런 느낌이었다. 그랬기에 오프에서 단 한 번 만났을 뿐이라 해도 나는 그에게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았고, 을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중 한 분임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독자 혹은 비평가에게 휘돌리는 것은 곤란한데 싶은 생각도 했다.
하여간 오늘은 그의 오만을 성토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잡담일 뿐이다. 어차피 나도 내멋에 사는 사람인데, 남의 오만을 성토해봐야 나중에 나만 귀찮아지는걸.
다만 나는 대안없는 비난 (비판이 아닌)을 일삼는 사람도 싫고, 마음의 빚이라는, 사람의 행동을 얽어매는 그런 것들이,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없게 하는 그런 것들이 참 짜증난다. 그리고, 작가가 독자에게 휘돌리는 듯한 그런 느낌도 포함해서.
No comments공무원 시험에 대한 몇 가지 단상
이 글은 1년 반 정도 수험생활을 하고 굴러다녔던 적 있는 인간의 잡담을 다수 내포하고 있습니다.
1. 공무원 시험은 요술방망이냐?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제가 출판사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기타등등의 돈벌이를 할 때에는 다들 불안정하네 비정규직이네 노래를 부르시던 분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 말씀드리자 건실하게 봐주시는데(다행히 엄마는 돈 못 벌어와도 적어도 밥은 줄 테니 네가 하고싶은 거 하렴 모드셔서 뭐 상관없지만), 사실 공무원 시험 준비자라고 해봐야 돈먹는 백수지 그것보다 나을게 없는 종자들이라 이것입니다.
돈 나갈 구석 엄청 많습니다. 게다가 책값 더럽게 비쌉니다. 저는 동강도 학원도 독서실도 안 하고 오직 저가형 수험생활을 해보자는 이유로 책만 사고 도서관 가서 공부하다가 어느 분께서 양도해주신 국사 동강만 봤으니 그나마 덜 든셈 쳐야 하지만 도서관 밥값 하루 2500원, 게다가 책값. 그나마 제가 준비했던 전산직은 책 종류라도 적으니 그중에서 좀 쓸만한 교재 한권씩 사고 방송대 교과서나 구해다가 예습하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행정직의 책은 거의 서점 하나를 채울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종류를 자랑하노라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수험생들 중 많은 수가 계속 책을 바꾼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공부를 하기보다 차라리 어디 공무원 문제집 만드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적어도 그 시장만큼은 확실히 돈이 벌리고 있을 테니까요. 아니면 사시를 준비해서 1차에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다가 나중에 노량진에서 이름을 얻어서 학원 선생님이 되시는 것도. 엄청난 고액 연봉자라는 소리도 있던데요. 학교 다닐 때 부터 죽 계속해 온 것도 아니고, 적어도 대학 졸업하고 2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공무원 시험 보겠다고 선언하는 것도 보통 낯짝으로는 못 할 일이었지요. 그나마 퇴직금 좀 있고 저축 좀 있고 한 시점에서나 뻔뻔하게 할 만 했지.
예, 게다가 실제 시험보는 놈들의 머릿수로 따지자면 그보다는 적겠지만 적어도 원서 낸 시점에서 100대 1, 교행은 500대 1이라는 소문까지 들어 봤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제가 나온 고등학교의 문과반 300명 이과반이 300명이었습니다. 언젠가 전산직 시험 중 원서접수 경쟁률을 듣고, 저는 고등학교때 이과반에서 한 번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