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언제나 봄을 품고

매운 바람끝에는 이미 봄이 숨어있으니

Archive for the '군산라이프' Category

포토북을 만들었다

군산에서도 사진을 꽤 찍었는데, 용량 리사이즈해놓고 원본을 저장안한 게 꽤 되어서 출력할만한 것은 많지 않다
그래도 같이 여행다닌 사진들은 원본째 저장해 둔 덕에
요즘 여름 바캉스 기간이라고 인화업체마다 이벤트를 하는 중에 포토북을 만들었다.

*

선택한 것은 포토북 센스.
이지프린트에서 제작하고, 다른 업체들에서도 취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업체마다 세일하는 표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 관계로 군산 선생님들과 찍은 사진은 이지프린트에서
세이군과 놀러다닌 사진이나 올 여름에 찍은 사진은 미오디오에서
이렇게 한 업체에서 두 권씩 만들었다.

먼저 도착한 것은 이지프린트였다.

*

*

사실 사진으로 뽑아도 D4 사이즈는 일반 앨범에는 예쁘게 맞지 않는다.
-그래서 사진을 상자에 담아놓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렇게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중에 결혼할 때
가급적 스촬은 안 하는 쪽으로 하고 평소에 찍은 사진들 정리해서 압축앨범을 만들고 싶거든.

뭐, 생각 중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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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다, 그립다, 그립다, 젠장.

솔직히 말해서
내가 여기서 뭔 취급을 받고 살고 있건 간에.
(글씨를 못 써서) 성의라고는 없고 하고다니는 꼴은 남부끄러우며 (다리에 깁스를 감고도 출근하도록) 유난스럽고 업체가 와서 작업하는 것 어깨 너머로 넘겨본다고 알 리도 없으며(사실은 그래도 대충은 아는 부분도 있다) 배우려고 해 봐야 방해나 될 테니(안 보면 어떻게 배운단 말인가) 사무실에서 전화나 받고 있는 게 포지션이 맞으며 기타등등 하루빨리 경기캠퍼스로나 꺼져버려라.
그럴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그런 소리나 들으며 쓸모없고 놀려먹기 만만한 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록 해도 말이다.
 
내가 군산에 가서, 그래, 전선생. 거기서는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느냐. 하시면
그럼요, 다들 잘 해 주십니다. 사무실에서 술을 잘 먹는 것만 빼면 정말 좋아요. 근데 회식때는, 술 안 먹던 군산 생각이 나서 선생님들 다들 너무 보고싶었어요.
라고 말할 거다.
 
정말로.
 
 
 
몇 번이나 말하고 싶었다. 그만하세요, 거긴 내 전 직장이었어요, 라고.
어쨌건 거긴 객지이고,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했던 것이나 고시원에서의 일이야 개인적인 문제였지만
적어도 직장은, 사무실에 쥐가 나오던 것 말고는(그것만은 나도 질색이었다) 정말 좋았던 곳이었다. 내게는.
정말로, 생각이 난다. 그립다. 보고싶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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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라이프-84] 마지막일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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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해명은 출근길에 찍은 사진으로 탈 군산을 기뻐하며 북북춤을 추는 대신 움짤을 만들었다….

 

…..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다면 저도 행복하겠지만 인생 그렇게 간단할 리 없죠. (후우)

원래 내일 발령인데 결재가 늦게 나는 바람에;; 월요일로 늦추어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짐 부쳐놓고, 퇴근하고 바로 인천 올라가야지 하는 생각에

아침에 출근하면서 방 빼고, 방에 버리고 가는 이불(곰팡이 나 있음) 버리는 값+약간 더 해서

(사실은 필요한 짐 챙겨서 나가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던 상황이라, 쓰레기는 분리해서 버렸지만 방은 꽤 난장판이었죠.)

주인 아주머니께 2만원 드리고 나오기까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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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현재 학교 앞 PC 방에서 마비노기로 밤을 지새울 각오를 하고 정액을 끊은 상태입니다.

생각해 보면 여기가 아니면 어디서 돈 만원에 밤을 보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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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어제의 택배 영수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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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때는 안 틀어주는 분수. 바람이 불면 도로까지 물이 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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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빵을 물고 책을 읽다가 기독교 동아리들의 어택을 당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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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전산원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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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보다 더욱 친숙한;;;; 도서관. 저길 오르내리면 다리가 강화됩니다. 철나막신을 신으면 효과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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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원 건물 천정. 몇년 뒤에는 여기를 완전히 종합교육관에 내 주고 전산원 건물을 따로 짓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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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입구. 아직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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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포근하게 찍힌 사무실. 실제보다 120% 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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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난초들은 팀장님이 자주자주 예뻐해주시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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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캔버스 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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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창가에서 내다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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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바로 뒤 창문에서 내려다보이는 목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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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라이프-83] 군산에서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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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다사다난했던 군산에서의 생활…..

그렇게 두 번째 돌아온 봄이 한참 무르익던 바로 어제. 그러니까 4월 11일.

아침에, 갑자기 뜻밖의 손님이 나타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경인교대 선생님, 저와 바꾸기로 하고 메신저와 전화로 연락하였을 뿐

직접 뵌 것은 처음인 바로 그 분이셨습니다.

 

……라는 것은 다시 말해서.

 

“4월 13일자로 경인교대로 발령날거예요. 물론 저쪽 선생님도 이쪽으로.”

 

인사교류에 성공한 것이었습니다!!!!!!!!!!!!

 

…….라고는 하지만 13일 아침에 인천 쪽에서 출근해야 한다는 말은.

이삿짐을 쌀 날은 오늘 저녁 뿐이라는 말이 되기도 하죠.

무슨 내용이 오가는지는 모르겠으나 서버의 로그를 보니 경인교대에서 문서가 날아오고

다시 우리 학교에서 보낸 문서가 도착, 접수, 결재완료 표시가 나는 과정이 보였습니다.

정말로 되는구나.

싶어서 감개 무량했습니다.

 

 

하지만 감개만 무량해 봤자 지금 상황에 도움 될 것 없습니다.

팀장님께서는 “매뉴얼을 다 만들기 전에는 못 가!” 하셨고(원래는 매뉴얼을 만들어서 상대편 선생님이 숙지까지 하셔야 하는 조건이었는데 완화되었죠.)

프랭클린 플래너 뿐 아니라 수시로 윈도 메모장 등등을 열어 작업 내용을 메모하는 것이 취미였던 저는 정말로 11일 퇴근시간 직전까지 완벽 매뉴얼을 만들었으며

그도 모자라 본부에 수리 다니고 하는 사이에 학생회관에 들러 링제본까지 해서, 반짝반짝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 간단히 말하면 “성의있는 사람의 본보기”라고 자부하고 싶은 상황이랄까요.

그리고 저는 방에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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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찍은 사진.

사실 8박스가 나왔고, 그 중 옷과 잡다한 것은 2개…. 즉 책 상자가…. (후우)

엄마한테 쫓겨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하여간 저걸 들고 나르다가 지금 오른팔을 좀 다쳤어요. 팔꿈치 안쪽이 붓고, 피멍이 들어 있습니다. ^^

손목을 쓰기가 힘드네요. 손목과 오른손 엄지까지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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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꾸려 택배를 부쳤던, 단골 편의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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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의점 앞에서 바라다 보이는, 정문 앞의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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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로 들어갔으니 할 말은 없으되, 내게는 지긋지긋한 -초라하고 더럽고 감당이 안 되게 추잡하게 구는 애들까지 있어 더욱 힘들었던- 고시원. 이것저것 서운하고 갑작스런 일에 당황하여 두리번거리다가도, 정말로 군산을 떠나서 눈곱만큼의 예외조항도 없이 너무 행복해요 소리가 나오는 단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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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와서 처음 구했던 방. 역시 고시원이었고….. 무려 벽에 누수가 되어 전기가 끊어지는 수준의 방이었지. 게다가 퇴근해 보니 벽에 곰팡이가….. 내 정장, 내 가죽가방….. 제대로 드라이를 보냈지만 흠집이 남아있다구. 몇 번 입지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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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앞뒤의 문. 밤에는 어두워서 무서웠지만, 그래도 중간쯤 가면 불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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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다 늘, 돌아보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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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도착했던 첫날 밤, 내가 그렇게도 증오하던, 이제는 익숙해진 쓸쓸한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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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라이프-82] 무엇이 되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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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교류 일이 어찌 될지 막막한 가운데 나는 아침에 일어나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깨끗하게 하고, 경인교대에 가서 돌아다니다가 본부 1층의 화장실에 들어가 나오며 학교 지도를 둘러보고 왔다.

그것은 나에게 어떤 종류의 의식이었다.

그 자리에 있고 싶다면, 미리 가서 구경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혹시 강의실 문이 열려 있으면 빈 강의실에 기어들어가 낮잠도 한 숨 자고 오는 것.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스케일링을 하고 휘어진 안경테를 조정하고 낡은 구두굽을 고치거나 아니면 아예 신발을 새로 한 켤레 지르는 것. 그리고 그런 일은 언제나 행운을 불러오곤 했다. 물론, 그 때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오기 전에는 하려고 해도 잘 안 되는 일들이기는 했지만.

 

 

그 발복인지, 어제 오늘은 대단히 파란만장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신경전이 벌어졌고, 거기 총장님과 여기 총장님이 전화를 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며, 총무과장님께서 전화를 하셨고, 처음 뵙는 분께서 전화를 하셔서 버럭!을 하시기도 했으며, 그 버럭을 그 버럭의 대상이 되신 분께 들고 올라갔다가 버럭버럭!을 당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쩔 수 있나. 남의 일이라면 모르겠으되 집에 가는 것은 내 문제이니, 나는 예,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근데 집에는 보내주세요를 입에 단 채 하루를 생짜로 보냈다. 당연히, 계속 전화는 오지요, 팀장님께 불려가지요, 일이 될 리가 없었다.

작은 사이즈의 와인 한 병을 들고 방에 돌아가, 정말로 언밸런스하게도 편의점에서 사온 유부초밥 몇 개를 안주 삼아 마시고.

소설을 쓰다가, 옥상에 올라가 비명 한 번 지르고 내려왔다. 하지만 어쩐지 일이 다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나는 홍차 쇼핑몰에 들어갔다. 3500원이면 10티백짜리 허브차 박스가 하나. 사무실 선생님들께 허브차나 하나씩 돌리고 나올까, 이 난장을 치르고 도망치는데 지난달 야근수당 받을 것 생각하면 그 정도 치레는 해도 되는 게 아니려나. 그렇게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쓰러져서 잠이 들었고.

새벽녘에, 나는 누군가가 아이를 낳는 꿈을 꾸었다. 자궁 입구가 열려서 곧 아이가 나올 것 같아 병원으로 간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올라가는데, 전화벨 소리에 꿈에서 깨는 순간 나는 그것이 순산임을 알았다.
그리고 오늘, 그쪽 팀장님과 이쪽 팀장님의 1시간이 넘는 전화 통화 끝에, 결론이 난 모양이다.

(그 사이, 그쪽 팀장님의 전화를 받고 곧 팀장님이 부르셔서 버럭버럭 하실 것에 겁먹은 나는 3층으로 도망가 이번에 우리 팀에 오신 선생님께 메일서버 프로그램 관리하는 법을 알려드리며 숨어 있었다. 후우……)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먹으려던 빵이 제대로 넘어갔다.

(지난 주부터 계속, 집에 가 있던 이틀간을 제외하면 차와 두유와 우유 종류를 제외하면 뭘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저녁으로 김밥을 사들고 갔지만 반도 먹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어떻게든 점심을 먹고 생각해 보니, 그런 일이 있었다는데 아직 팀장님이 불러서 한바탕 안 하시는 것이 더욱 겁먹을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호러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분명히 알고 있는데, 이번 일은 이제 제대로 될 것이다. 이렇다 할 빽도 없으니 당연히 이런 일에 난관이 생기면 뚫고 나갈 비전도 없어 보일 수 밖에 없었지만, 교류란 내 빽이 없어도 바꿀 사람이 만인의 지지를 받으면 가능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고로.

그런 운을 만나는 것 역시, 행운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확히 언제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기분좋게 지내자. 잘 될거야. 그 감각에 반응하는 내 행동이 좋은 일을 부르는 것인지, 아니면 좋은 일이 올 것이라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것은 예감이자 징조이자 확고한 무엇, 이다. 이제 남은 일은 잘 될 테니 매뉴얼이라도 잘 만들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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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라이프-81] 돼지 저금통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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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확하게 옮기는 날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닥쳐서 정리하려면 좀 귀찮을 테니 먼저 책상정리를 좀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책상이 많이 좁았는데 얼마전 유실장님이 젠더를 주셔서. 모니터는 그냥 두고, 마우스와 키보드와 헤드셋은 PC 젠더로 연결해서 컴 두대가 같이 쓰고 있습니다. 키보드 하나만 치워도 책상이 산다니까요. 모니터에 foo 의 귀여운 모습이 보이는군요.

참고로 오른쪽 앞에 있는 검고 거대한 물체는 플래너입니다. 저의 크고 아름다운 프랭클린 플래너죠.

의자에 놓여있는 호랑이 무늬의 뭔가는 뉴코아 아울렛 쇼핑백인데 겨울옷들을 담아놓았습니다. 오늘은 금요일이니 퇴근할 때 인천에 가져가야죠. 하여간에.

키보드 아래 깔아놓은 수건 위에 뭔가 수상한 물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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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동전 한 봉지였습니다.

저기 손목에 힘줄 튀어나오려는 것(어디?) 보이십니까?

양이 적어보이지만 상당한 무게입니다. 전공책 두 권 정도 무게는 되죠. 용자스럽게도 그걸 가방에 넣고 출근했습니다. 은행이 학교 안에 있거든요. 그러면 그걸 갑자기 갖고나온 이유가 뭐냐.

1년동안, 매일 지갑에 들어있는 10원짜리들을 모아 넣던 저금통이 꽉 찼어요, 그래서 돼지 배를 갈랐습니다. 돼지째 가져올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랬다가는 두고두고 엽기적인 넘이라고 소문날까봐, 돼지의 사체는 조용히 처리했습니다. 인천에 가면 새 돼지를 또 데려올 거니까요.

은행에 갔더니 원심분리기처럼 생긴 동전분리기로 동전을 분리해 줍니다. 물론 시간이 좀 걸릴 때도 있으니까 사람이 없는 시간에 가는 게 좋아요. 그래서 1년동안 모은 동전은.

얼마일까요? 전 정말로 한 3만원 나오면 많이 나오겠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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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9백 30원입니다.

와아!!!!!!

 

9백원으로는 점심거리로 우유와 빵을 사들고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5만원은, 일단 다이어리 뒤에 넣어두고 (어차피 생활비 쓸 때 또 찾을 테니까)

대신 우리은행 인터넷 펀드에 추가 입금을 5만원 해 둘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니, 무엇인가. 를 지르고 싶을 때 마다

일단 책은 지르고(후우) 그 외의 것들은 심사숙고하여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지르는 대신, 그 지르고 싶은 금액의 일부를 적립하곤 했던 그 펀드에도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돈이 조금씩 모여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선배 오라버니에게 빌려드렸던 것과, 매달 꼬박꼬박 붓는 공제회까지 계산하면, 그래도 지난 1년간 저축을 아주 못 하지는 않았던 셈이 될까요. 물론 새로운 동네로 이사하며 든 비용, 지난 여름 물난리가 나서 가재도구를 새로 사면서 들었던 비용, 기타 지방에 내려오면서 추가로 들게 된 비용들을 생각하면, 인천에 올라가면 정말로 허리띠 졸라매고 잘 모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도 기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다 잘 될것 같아요. 책값까지 아낄 수는 없고, 그것 말고는 아끼면서 살아야죠. 융자도 좀 남았고, 결혼하려면 그 밑천도 모아야만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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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라이프-80] 우는 아이 젖 준다

나대지 말고 얌전히 있어라.

처분을 기다려라. 가만히 있어도 기다리면 다 해준다.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 뭐가 불쑥 튀어나와 있으면 그게 낭중지추가 아니라 정을 맞을 것이니.

 

생각해 보면 그 말씀을 하신 분들이 모두 여자분들이었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변수인걸까?

하여간에.

 

근데.

울지 않아도 계속 살펴보고 관심갖는 우리 엄마가 아니라

수십명의 애들을 돌보고 있는 보모라면 틀림없이 우는 아이에게 먼저 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볼 것이다.

착하고 얌전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아이가 있다손 쳐도 그 아이에게 고마워할까?

나는 예, 죄송합니다. 제가 작은 회사들만 다녔다 보니 그만 실수했어요. 라고 말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제대로 시작도 되기 전에 나 모르는 곳에서 거론만 되었다가 파토날 뻔 했다는 것도 다른 데서 들었으니까.

 

사실은 그런 것을 들었고, 못하겠다고 속상해하는 사람을 눈 앞에서 보았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다.

 

다음번에 같은 일이 생긴다면(안 생기기를 바라지만 글쎄 내 성질머리에)

아마 그때는 좀 더 노련하게 굴겠지만.

 

어쨌건 얌전하게 굴어도 나를 챙겨주는 것은 그만큼 나를 사랑하고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고.

사실 또 그런 사람들에게는 10분마다 울어제끼며 괴롭히는 것 보다 조금 참고 기다리는 미덕도 발휘해야 하지만.

 

거긴 가족이 아니라 직장이고,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으면 절대 가질 수도 없는 곳이겠으며

무엇보다 그렇게 우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을 만큼 이렇게 할 빽도 무엇도 없었는걸.

 

근데 확실히, 지방이라 더 보수적인 건가. 아니면 관공서란 원래 이런 것일까.

계속 일을 해야 하니, 체질을 약간 맞추어 나갈 필요는 있겠지만

직장이 언제부터 약자와, 입닥치고 가만히 묵묵히 자기의 할 일만 하는 사람까지 챙겨주었던가.

가족같은 직장이란 애초부터 믿지 않는데. ^^ 직장에서 운이 좋으면 친구가 한두명 정도 생길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운이 좋은 경우일 것이고……

 

 

그래서 처음에 약간 당황했었던 것이

옆집 숟가락 개수…… 옆집 애가 몇살이고, 어느 유치원에 들어갔고, 뭘 잘 먹고 하는 것들……

사무실에서 그런 것을 서로서로 알고 있다는 것이, 그 가족적 분위기가 놀랍고 무서웠다.

아, 그래 뭐. 한 동네이고 계속 같은 직장에 있으면 그리 될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전 직장에서도 나는 퇴근하고 회사 사람과 같이 뭔가 취미활동을 한다던가….. 같은 것은 상상도 하기 싫었었다.

(거의 내가 미쳤나 수준이었지, 그때는…… 호시탐탐 그만둘 기회만 노리고 있었으니까.)

아, 그래. 박정한 인천 가스나라 그렇다. ^^ 뭐, 나야 여기서는 딴 동네 사람이지만

여기 분들은 좋은 분들이니까 정말로 그냥 기다리기만 했어도 젖을 주었을지 모르지. 좀 늦어지기는 해도.

그렇게 생각하면 다 좋지 않은가.

 

 

하긴, 이제 머지 않았구나.

정리 잘 하고 컴 열심히 고치러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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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라이프-79] 기사도

인천에서 군산까지, 길이 막히지 않으면 2시간 조금 넘게 걸립니다.

오늘 버스를 타서, 제 자리에 앉아있는데 할머니 한 분이 늦게 오시더군요. 음, 지정좌석제인데, 막차가 너무 일찍 떨어져서, 종종 서서라도 가시겠다는 분이 계십니다. 그래서 할머니 한 분이 오셨는데, 그 분은 기사님 자리 옆에, 그 보조석에서 가셔야 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 자리는 사실 좀, 멀미가 많이 납니다. 노인 분들이 타시기에는 그다지 좋은 자리가 아니에요. 그래서 터미널에서 표 받으시던 영감님께서 올라오셔서는 그 할머니와 자리 바꿔줄 사람을 찾으시더군요. 앞쪽의 남자분들, 바꿔달라고 하는데 줄줄이 거절하시고.

근데 제가, 할아버지들께는 기사도고 뭐고 없습니다. 물론 저도 10년 전까지는 영감님들께도 예의바른 청소년이었지요. 그런데, 지하철에서 영감들에게 부비부비 몇번 당하고 나서부터는 고속버스 타고 갈 때 옆에 영감님이 앉기만 해도 싫어요. 아악, 정말 싫습니다. 가끔 점잖은 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개는 아주 질색이예요. 그야말로 남자란 젓가락 들 힘만 있어도;;; 라더니 지 손녀뻘밖에 안 되어보일 여자한테 막 찰싹 밀착해오는 꼴이라니.

하지만 저는 여전히 할머니들께는 꽤 우호적인 편입니다. 물론 길 물어본다고 따라가고 시비 붙는다고 따라가고 하는 짓을 하여 도시전설의 주인공이 되지는 않지만, 계단이 있을 때 짐을 들어 지상까지 올려다 드리거나 자리 양보를 하는 정도의 일이라면 얼마든지. 인 것이죠. 물론 오늘 일도 아예 자리가 없는 것이라면 저도 요즘 몸이 좋지는 않으니까 고려도 안 했겠지만, 불편하기는 해도 앉을 자리가 있으니 제가 바꿔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솔직히 말하면 앞좌석의 아저씨들을 보며 에라이 졸장부들 같으니 라는 생각도 안하지는 않았다는 것도 밝혀두지요.

 

 

그랬더니

 

 

“고마워 애기엄마.”

 

 

 

……..좋은 일 하고 이런 캐굴욕을 당하다니!!!!!!!!!!!

그렇죠, 제가 돈 키호테도 아니고, 아무데서나 기사도를 발휘하니 일어난 일이기는 하지만.

#라 굴욕적이었습니다. 크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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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라이프-78] 새출발을 준비할 때

처음에.

1명밖에는 TO가 없는 문광부를 제외한 어디라도 원하는 대로 골라서 갈 수 있었던 성적이었던 저는

통계청을 쓰려고 하다가, 통계청이면 무조건 대전이라는 소문을 듣고 집 근처로 가기 위해 교육부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날 아침, 인사위로  가던 중 청계천 앞에서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이 그대로 튀어나온 것이 문제였는지.

서울 인천 경기도의 그 많고 많은 대학 다 두고.

“군산대, 부산대, 부경대 중 고르세요.”

“……예?”

“세 학교 중 어디로 가고 싶어요?”

“저기, 지금 안 가면 어떻게 되나요?”

“원래 그러면 안되지만 그렇게 기회를 주면 발령이 한없이 늦어지고, 그렇게 되면 어디로 가라고 하건 가야 합니다.”

“……근데 군산이 어디예요?”

 

…….이렇게 하여 군산이 전주 옆에 있다는 것을 겨우 알게 된(한국지리 시간에 국사시간 반 만큼이라도 깨어 있었으면 이 지경은 안 되었을지도요) 저는 군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늘 마음은 인천에 있고, 마침 인천에 있는 모 국립대학교에 저와 마찬가지로, 전북 출신이시면서 인천에서 객지생활을 하고 계신 젊은 선생님을 찾아내어, 저는 이제 꿈에도 그리던 “수시교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뭐 찾아내기만 했다고 바로 옮길 수 있다면 왜 다음 카페에 그렇게도 인사교류 고민이 많이 올라와 있겠습니까. 훗.

 

아니, 원망은 안 하기로 했어요. 팀장님이야 워낙 정이 많으신 분이니 서운해서, 다정도 병인 양 하여 그러시는 것이겠지만;; 문제는 이 일이 겨우 잘 풀리는가 했더니 팀장님께서 상대편 선생님께 걸어주신 전화 한 방에;;; 저쪽 선생님이 그만 “교류를 포기할까” 하실 만큼 겁먹으셨던 것이 문제였지요. -_- (팀장님, 저야 가먄 그만이지만 그분 오시면 같이 일하실 건데 그렇게 하시면 어떻게 해요!!!!!)

 

하지만 그것도 다, 노력과 근성으로 어떻게…..(그게 노력과 근성으로 되는 문제인지는 둘째치고, 어쨌건 열심히 하는 만큼 했습니다. 공략대상;;; 마다 서류를 조금씩 다르게 준비해 간 것도 있었고. 완전히 프리젠테이션 준비하듯 준비해서 원장님과 면담하고.) 그러면서 저쪽에서 들은 이야기, 저기서 들은 또 다른 이야기 등등을 조합하며 실망스러운 결론을 내린 것도 있고, 길을 우회하여 다른 루틴을 찾아낸 것도 있고 등등. 어떻게든 되기는 될 것 같습니다.

 

하여간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가….. (으흑) 게다가 요즘 전자문서 정리하는 기간인데 왜들 안하셔요! T_T 그런데다가 하드디스크 여유는 부족하지요, 스토리지는 5월에나 들어온다고 하죠(그거 들어오는 것은 보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게다가 지난 3월 초, 갑자기 한파가 몰아닥친 그 시점에 고시원 주인이 보일러도 제대로 안 틀어주어 방 추운 것은 물론이고, 샤워하다가 뜨거운 물 끊긴 날도 있을 만큼 고생을 했더니.

……그날이 그만 10일이나 늦추어져서. -_-;;;;

지금 죽을 지경입니다. 무릎에 힘을 주고 걸을 수가 없어요. 배아파! 허리아프다고! 게다가 피 색이 무슨 썩은 커피색같아서! 다 죽어가는 것 같잖아, 캬악!!!!! 그나마 제대로나 하고 있으면 몰라….. 엉엉엉. 뭐? 생리가 아무것도 아닌 듯 말하는 사내새끼들 다 캬야아아아악! 군대하고 생리/임신/출산 을 일없이 비교해대며 그거 아프고 힘들다고 말하면 꼴페미 어쩌고 하는 새끼들 다 죽어버려라. 이렇게 매달 아프다고 생각 좀 해 보라고. 난 오늘 빨래를 해야 다음 주에 셔츠며 속옷들을 입을 수가 있는데 허리가 아파서 빨래도 하러 갈 수가 없어!!!!

 

-_- 그러면서 컴은 어떻게 하느냐고? 이건 노트북이라 누워서;;;;; (후우)

 

하여간 생리니 복통이니 셔츠 빨래에는 옥시크린이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배가 너무 아프고 우울해서 인터넷 쇼핑몰들을 아이쇼핑만 했습니다. 레드 앤 그린에 들어가서 홍차를 고르다가(혼자서는 다 마시지도 못할 분량이니 1/3 같은 것으로) 그런 생각도 했지요. 거기서 오게 되면, 이동하기 전 신세진 분들께 허브차 티백이라도 선물을 하고 와야겠구나…… 라던가 그런.

 

아직 팀장님은 여전히 -_-+ 상태이지만, 교류를 허락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할 지는 내가 정한다고, 1년이건 2년이건 그건 아직 모르겠다고 하셨지만 T_T 사실 그 말씀은 조금 억지스러운 데가 있으니 진담은 아니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고로, 다정이 병이시라 해도 조금만 더 생각해 보시면 허락해 주시겠지요, 라고 믿고도 싶고. 그렇지 않더라도 곧 길이 보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니까…… 아파도 어쨌건 빨래는 해야겠지요. 다음 주에 오면 책 정리도 해야겠고, 옷가지들도 하나씩 꾸려서 들고 올라가거나 소포로도 부치고. 내일은 디카에 건전지를 넣어서, 점심시간에 학교 곳곳에 핀 목련이라도 찍어야겠습니다. 아마 그런 것도 제게는 나름대로의 기념이 될 수도 있겠지요. 아마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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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라이프-77] 이것이 바로 프로토 컬처?!?!

농담이고.

요즘 마크로스를 TV판으로 다시 봐서 그렇습니다. 아하하;;;; 그러면 그게 대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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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거 정품으로는 처음 봤던 것 같아요. 도스는 으레 복사해서 쓰는 것;;; 이라고들 생각하던 것이라.

(그때가 개념없는 중학생….. 이 아니라 그때는, 동네 게임가게에 가면 돈 받고 디스켓에 게임 복사해주고 하지 않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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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마크가 붙어 있는 도스와 GW 베이식. 저건 기념품으로 가져왔어요. 버리실 것이라고 해서.

세이군에게 저걸 구했다고 이야기해줬더니 “꺄아~”라는 반응을 보이고는

금방 자기네 교육청 전산실에서 5.25인치 드라이브를 찾아내더군요;;; 무서운 것. -_-;;

그 정성으로 저를 대했으면…….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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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건 윈도우 3.1의 디스켓이네요. 폰트하고.

통합글꼴은 혹시나 읽힐까 하여 주위를 찾아보았지만, 저 디스켓 들어가는 컴도 여기에는 없습니다. 집에 가서 해봐야겠네요. (그거 안쓴지 2년은 되어가는 것 같은데, 읽기는 읽을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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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판과 윈도우판 한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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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이번에 전산실 창고 정리하다 본 것들은 거의 문화유산 내지는 프로토 컬처라 불러도 될만한 물건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보석글 같은 것은 저는 써본 적도 없습니다. 그게 나왔을 때가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였던가요? 하지만 아이큐 2000이니 알라딘 같은 게 나올 때에는 컴은 정말로 있는 집 애들이나 갖고놀던 물건이었다고 기억할 만큼 좀 귀한 감이 있었더래서.

아이큐 2000이야 초등학교 특활반에 가서 만져는 봤지만, 베이직 조금, 나머지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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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으로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중학교 때. 방과 후에 컴실에서, 아래아 한글을 넣고 열심히 추리소설을 쓰곤 했습니다. 왼손만 발견된 시체의 나머지 조각을 찾아 헤매는 엽기적인 이야기였는데, 주인공은 중학생이었어요. 저건 한글 1.5였죠. 중학교때 컴실에 갔더니 선생님이 “1.2 쓰냐?” 하시고는 저걸 복사해 주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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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툴스, 노턴, 이야기, 한메타자…..

사실 더 많은 디스켓들을 정리하면서도 어쩐지

저게 다 문화유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감상인가……

그래도, 어쩐지 마음이 서글퍼서.

사진을 좀 더 많이 찍었는데, 창고가 어두워서 잘 나온 게 몇 컷 없네요.

 

 

그래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전화줄을 꽂고 1분에 얼마 해 가면서 통신을 하고

음악 한 곡 받는데 몇 시간 걸리고

디스켓을 바꿔 끼워 가면서 아래아 한글을 띄우던 시절.

 

그래도 그때에도 사람들은 살았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느렸을 것이고. 지금 다시 그렇게 살라고 하면 아마도 답답해서 못 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것은 불과 10년 전, 15년 전의 이야기였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공연히 마음 한 구석이 저려오는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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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라이프-76] 사무실에도 봄이 왔다냥

…..제목부터 귀여운 척 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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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새 전산원장님이 오시고 사무실에는 화분이 몇개 들어왔는데.

예쁜 것은 2층에 두고…..(으흐흐) 난초들은 원장실이 있는 3층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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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서양란 종류인 것 같은데 화사하고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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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알바 학생이 안고 들어왔을 때는, 개나리 다발이라도 안고 온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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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원래 2층에 있던 난초. 이름은 “주2회”입니다.

(아무래도 이름이 아니라 물 주는 주기 같다고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제가 나온 인천 서## 고등학교 3학년 6반 앞에는 “독비듬”, “늙은이”같은 이름이 붙은 화분이 줄줄이 놓여 있었습니다. : 그것으로 말하자면 화분 당번인 경수 녀석의 친구놈들이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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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녀석은 엑스캔버스 님. 대각선 길이가 제 키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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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러 나가기 직전, 제 책상입니다. 가운데 있는 것은 스킨푸드의 허브 미스트. 앞에 있는 것은 플래너, 저기 까만 것은 전화기예요. 조금 지저분합니다만 한달에 한번 정도 몰아서 치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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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라이프-75] 나 좀 집에 보내 줘!!!!!!

일것 바꿀 사람까지 찾아냈는데도, 교류 건은 생각만큼 원활하게 되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여기서는 심지어는 총무과에서도, 앞으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제대로 설명해 주신 분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바꾸고 싶은 대학의 총무과에 전화를 걸어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학기 초라 바쁘시니까 그렇겠죠. 일단은 3월 중순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말씀드릴 겁니다.

 

 

그런 심란한 마음으로 앉아 있는데.

제 방 옆이 욕실입니다.

그 욕실에, 웬 술취한 개 하나가 들어와서 토하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고시원 주인이 안 와요. 전화 걸었는데. 미치겠습니다.

누가 나 좀 집에 보내 줘요. 정말 여기서는 더는 못 살겠습니다.

 

 

요즘은 아니고 옛날인데….. 하면서 옛날의 구습을 넌지시 이야기해주시는 분은 계셨는데.

그럴 자본이 있으면 내가;;;; 고시원에서 살겠어요? 원룸에서 마음편히 살면서 한 2~3년 느긋하게 있다가 올라갈 궁리 하지.

하여간 그런 이야기는 다 옛날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너무 환멸을 느끼게 될 것 같아서.

 

미치겠습니다. 사표 내고서라도 인천에 가고 싶어요. 정말로 돌아버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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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라이프-74] 세입자 없을때 멋대로 방에 들어와도 되나?

그러니까 며칠 전. 정확히는 3월 1일.

저는 전주에 가서 유쾌하게 놀다가 왔고, 돌아오자마자 제 방에 침입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 방에 훔쳐갈만한 것은 노트북 뿐입니다. 언제라도 인천에 돌아갈 수 있도록 다른 짐은 간단한 것들 뿐이고, 노트북 말고는 나머지 공간은 모두 책과 녹차가 차지하고 있죠. 그런데 그 노트북이, 랜줄과 전원줄, 그리고 헤드폰 줄이 뽑혀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걸어놓은 노트북 락커가 없었으면 그대로 들고 날랐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죠. 게다가 바닥에는 책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방이 비좁아 침대 옆에 세워놓기는 하지만, 책이 바닥에 뒹굴지는 않게 하고 있습니다. 그럴 공간도 없고요. 일단 없어진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경찰에 먼저 신고할까, 아니면 고시원 주인에게 먼저 연락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없어진 물건이 없으니 고시원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문 열쇠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요즘 그렇지 않아도 여자 층에, 밤에 남자애들이 자주 왔다갔다 하는데. (농담 아니고 전 저번에 리얼 사운드 교성도 들었습니다. 아, 젠장. 그런건 제발 모텔 가서 하란 말이다. 밤에 총무 아줌마도 고시원 주인도 없다고 너무들 하네. 참고로 학교에서 버스로 서너 정거장만 가면, 두부마을 골목 쪽으로 모텔촌입니다. 은파유원지 길 건너 뒤쪽이죠. 거기 있는 두부마을에서 종종 회식을 해서 압니다. 가본 것은 아니고. 게다가 가격도 대실 만원 붙어있더군요. 인천이나 서울에 대실 2만원, 3만원 붙어있던 것에 비하면 가격도 저렴하네요.) 이런것 방문 따는 것 남자애들이 더 잘하지 않느냐, 통제좀 해주면 고맙겠다. 밤에 씻으러 나가다가 남자애가 복도 지나가면 놀란다 등등의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고시원 주인은 좀 놀랐고, 이런 일 없도록 하겠고, 확인해보고 열쇠도 교체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상이 밝혀졌습니다.

고시원에는 고시원 주인 말고 낮에 일 봐주시는 총무 아줌마가 있는데.

이 총무 아줌마가, 새로 고시원에 와서 사는 학생이 자기 노트북으로 인터넷이 안된다고 하니까.

데탑이 아니라 노트북 갖고 있는 게 저라는 것을 알고 방에 들어와서 테스트해 보고 나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지금 그 말도 안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