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2008년 2월 해킹 사건이 드러나면서 바로 어제와 같은 대처를 하고,
그야말로 옥션이 문을 닫을 각오로 사과를 하였다면, 사람들은 옥션의 사과에서 감동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두 달 동안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이제와(그 수많은 스팸메일과 스팸문자에 시달린 뒤에) 검색페이지 하나 연 것을
누가 농담으로라도 감동이라고 부르랴.
물론 지금까지 기업들의 행태에 비하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을지는 모르겠으나
감동을 받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당연한 것을 챙겨주는 것에 감동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그 당연한 것을 늦게 챙겨주었기에 화를 내는 사람은 있겠지만.
이것은, 그만큼 기업의 의식과 소비자의 의식이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짧은 사건은 될지언정
기업의, 감동을 담은 사과로 분류하는 것은 택도 없이 모자랄 테니.
배신한 연인이 두달만에 돌아와 미안하다고 말한들
배신당한 연인이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나도 당신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당신의 사과에 감동받았다고 한다면 그런 이를 두고 “호구”라고 부르는 데 부족함이 없을 터.
아마도 배신하고 하루이틀 안에 와서 무릎 꿇었으면 받아주었을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ps) 그런다고 옥션을 안 쓰기에는, 옥션이 꽤 편리하고 괜찮은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민등록번호”를 일반정보로 분류하는 것에는 좀, 일반의 상식과 동떨어진 것 같아서 말이지.
이래서 하루빨리, 핀넘버나 오픈아이디가 보편화 되어야 한다니까. 중얼중얼중얼.
ps2) 이런 일에 감동해야 할 정도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소비자를 호구로 봤다는 거다. -_-+
ps3) 근데 이건 결국 변호사만 먹여살릴 일임에 틀림없을 듯…… 그 수많은 변호사 농담을 생각하며 현 상황도 쓴웃음으로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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